IB(기업금융) 실적 둔화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중/후순위 비중이 높은 브릿지론 익스포저로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도 높게 형성돼 있다.
한기평은 지난 11월 28일 다올투자증권(A)의 기업신용등급(ICR)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바꿨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 11월 24일에는 하이투자증권(A+)에 대해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당장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도 향후 경과가 반영돼 해당 방향으로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한기평은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금번 등급 전망 변경이 IB부문 실적 둔화와 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익스포저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돼 자본 적정성은 양호하나 관리 부담이 내재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이익(1438억원)으로 2023년 1분기 1146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3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하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36억원(별도 기준)으로 집계됐다. 9월 말 수정NCR(순자본비율)과 순자본비율이 각각 172.7%, 274.3%로 2020년말의 280.5%, 403.9% 대비 크게 하락했다.
문제는 우발부채의 질적 위험 부분이다. 다올투자증권의 2023년 9월말 기준 우발채무 규모는 5554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74.4%다. 한기평은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가 4829억원(자기자본 대비 64.7%)로 양적부담이 내재한다"며 "중·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내외)을 감안시 질적위험도 높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하이투자증권의 2023년 9월말 PF익스포저는 9801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70.1%이며, 이 중 브릿지론 비중이 57%로 변제순위상 중·후 순위 비중이 73% 수준이다" 며 "브릿지론은 본PF 전환 지연으로 부실 위험이 가중되고 있고, 본PF의 경우 중후순위 및 비아파트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위험이 높은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부동산PF 리스크는 증권사 실적에도 충격파를 주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적자 실적을 내는 등 IB 자산들에 대한 충당금 확대 영향이 컸다. 부실 익스포저에 대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점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으나, PF시장 침체 장기화로 부실 익스포저 확대 위험이 잠재돼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점검에 나섰다. 다만 시스템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본다. 개별 회사 위험 관리를 위한 밀착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3년 9월말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증권업은 9월말 PF 대출 연체율이 13.85%로 6월말 대비 3.43%p 축소됐다. 금융권 전체 부동산PF 대출 연체율(2.42%) 대비해선 여전히 높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의 PF대출 연체율 감소는 우발채무인 증권사 보증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PF사업기간과 만기가 일치되는 대출로 전환하고, PF 부실채권을 대손상각하는 등 리스크 관리 노력에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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