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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 상 ELS 판매 드라이브"…금감원, 불완전판매 여부 들여다본다 ['홍콩 ELS' 비상등]

기사입력 : 2024-01-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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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등 조사, 12곳 판매사 현장검사 전환
판매한도 관리 미흡·계약서류 미보관 등 발견

홍콩 H지수 기초 ELS 개인투자자 판매 현황 / 자료제공= 금융감독원(2024.01.07)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H지수 기초 ELS 개인투자자 판매 현황 / 자료제공= 금융감독원(2024.01.07)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달부터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 도래로 손실 가시권에 진입하면서,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이 홍콩 H지수 ELS 판매사 12곳 대상 현장검사에 나선다.

앞서 판매사 대상 1차적인 조사를 거쳤는데, 이번에 현장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 등 핵심 사항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감원은 2024년 1월 8일부터 홍콩H지수 ELS 판매사 12곳(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건,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순차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2023년 11~12월에 12개 주요 판매사의 H지수 ELS 판매실태 등 점검을 위해 현장·서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일부 판매사에서 ▲ELS 판매한도 관리 미흡 ▲KPI(핵심성과지표) 상 고위험·고난도 ELS 상품 판매 드라이브 정책 ▲계약서류 미보관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상 적지 않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금감원이 밝힌 1차 조사 내용에 따르면, 현장조사를 실시했던 KB국민은행의 경우 지수 변동폭이 30% 이상이면 자체 내부규정에서 목표금액의 50%만 판매하기로 했는데도, 판매 금액 기준을 80%까지 끌어올려 판매한 사례가 발견됐다.

또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의 경우 1000점 만점의 KPI 상 30~40% 비중으로 ELS가 제시돼 사실상 ELS 판매 유도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이 고객수익률을 KPI로 반영하면서 조기상환을 하지 못한 채 ELS가 손실 구간에 있는 상황에서도 쿠폰 수익률을 KPI로 반영해줬다는 점도 짚었다.

처음 계약한 쿠폰 수익률로 KPI를 반영하는 방식이 되면서, 사실상 은행 직원들이 중도해지 권유보다 ELS를 계속 많이 팔 유인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일부 계약 관련 서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상 10년간 보관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일부 샘플링(추출) 조사에서 미보관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 부원장보는 "앞서 11~12월 본점 리스크 관리, 판매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고, 현장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세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완전판매 여부에 따라 배상 여부도 갈린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 부원장보는 "최대한 신속하게 검사를 마무리하고, 배상기준도 유형 별, 고객 수준 등 따져서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율배상, 분쟁조정 등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2월 1만2229포인트를 찍었던 H지수는 2022년 10월 4939포인트로 급락하고,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도 5769포인트의 '반토막' 수준이다.

금감원의 '금융권의 홍콩 H지수 기초 ELS 판매현황'에 따르면, 2023년 11월 15일 기준 금융권 홍콩 H지수 기초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 중 은행은 15조9000억원(24만8000계좌), 증권은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이다.

2021년 판매 상품의 조기상환 실패 등 영향으로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2024년 중 도래한다. 분기 별로는 2024년 1분기에 3조9000억원(20.4%) 만기가 돌아온다. 2024년 2분기 6조3000억원(32.3%) 등으로 2024년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52.7%)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투자자를 보면, 개인이 17조7000억원으로 91.4%에 달한다. 65세 이상 고령투자자는 8만6000계좌(21.6%)이고, 액수로는 5조4000억원(30.5%) 규모다.

은행의 경우 지점 오프라인 대면으로 판매된 경우가 90.5%로 대다수다.

과거 파생결합증권 투자경험이 없는 최초 투자자 비중은 8.6%(계좌수 기준)으로 집계됐다.

신탁(ELT) 방식이 15조4000억원으로 79.5%에 달한다. 낙인(Knock-in)형이 55.8%(10조8000억원)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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