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판매사 대상 1차적인 조사를 거쳤는데, 이번에 현장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 등 핵심 사항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앞서 금감원은 2023년 11~12월에 12개 주요 판매사의 H지수 ELS 판매실태 등 점검을 위해 현장·서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일부 판매사에서 ▲ELS 판매한도 관리 미흡 ▲KPI(핵심성과지표) 상 고위험·고난도 ELS 상품 판매 드라이브 정책 ▲계약서류 미보관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상 적지 않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또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의 경우 1000점 만점의 KPI 상 30~40% 비중으로 ELS가 제시돼 사실상 ELS 판매 유도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이 고객수익률을 KPI로 반영하면서 조기상환을 하지 못한 채 ELS가 손실 구간에 있는 상황에서도 쿠폰 수익률을 KPI로 반영해줬다는 점도 짚었다.
일부 계약 관련 서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상 10년간 보관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일부 샘플링(추출) 조사에서 미보관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 부원장보는 "앞서 11~12월 본점 리스크 관리, 판매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고, 현장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세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완전판매 여부에 따라 배상 여부도 갈린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 부원장보는 "최대한 신속하게 검사를 마무리하고, 배상기준도 유형 별, 고객 수준 등 따져서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율배상, 분쟁조정 등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2월 1만2229포인트를 찍었던 H지수는 2022년 10월 4939포인트로 급락하고,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도 5769포인트의 '반토막' 수준이다.
금감원의 '금융권의 홍콩 H지수 기초 ELS 판매현황'에 따르면, 2023년 11월 15일 기준 금융권 홍콩 H지수 기초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 중 은행은 15조9000억원(24만8000계좌), 증권은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이다.
2021년 판매 상품의 조기상환 실패 등 영향으로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2024년 중 도래한다. 분기 별로는 2024년 1분기에 3조9000억원(20.4%) 만기가 돌아온다. 2024년 2분기 6조3000억원(32.3%) 등으로 2024년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52.7%)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투자자를 보면, 개인이 17조7000억원으로 91.4%에 달한다. 65세 이상 고령투자자는 8만6000계좌(21.6%)이고, 액수로는 5조4000억원(30.5%) 규모다.
은행의 경우 지점 오프라인 대면으로 판매된 경우가 90.5%로 대다수다.
과거 파생결합증권 투자경험이 없는 최초 투자자 비중은 8.6%(계좌수 기준)으로 집계됐다.
신탁(ELT) 방식이 15조4000억원으로 79.5%에 달한다. 낙인(Knock-in)형이 55.8%(10조8000억원)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 이복현 금감원장 "홍콩 H지수 ELS 판매 은행, 적합성 원칙 지켜졌는 지 의구심"
- 증권사, '반토막' 홍콩H지수에 ELS 손실우려 '발등에 불' ['홍콩 ELS' 비상등]
- 금감원 ‘홍콩 ELS’ 배상기준안 마련하나…국민은행 현장점검 연장 ['홍콩 ELS' 비상등]
- 국민·우리은행, ‘홍콩H지수 ELS 손실 우려’ 희비 엇갈린 이유는 ['홍콩 ELS' 비상등]
- KB국민·하나은행도 H지수 ELS 안 판다…5대銀 모두 판매 중단 ['홍콩 ELS' 비상등]
-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 "은행 내부통제 잘 갖췄다면 홍콩 ELS 판매 문제없다"
- 홍콩H지수 후폭풍…은행권, 잇달아 “ELS 안 팝니다” ['홍콩 ELS' 비상등]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