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ELS 판매가 비대면 채널 등을 통해 기존 투자자들의 롤오버 등으로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은행권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5~6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S 판매 규모가 큰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곳 가량에 대한 서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은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ELS다. 계약 시점이 2021년 상반기인 ELS 상품들은 당시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가 최고 1만2000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11월 현재 '반토막' 수준인 6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수 반등이 없다면 40~50%의 원금 손실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홍콩H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 2020년 4분기까지 발행된 ELS는 대부분은 조기 상환에 성공했지만, 2021년 1월부터 발행된 금액은 대부분 조기 상환에 실패했다.
물론 홍콩 H지수 ELS의 만기가 내년에 도래하는 만큼 아직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경제 둔화 가운데 대체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판매한 홍콩H지수 ELS 가운데 2024년 상반기 만기 도래액 규모는 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이 중 1조원 이상이 투자 손실 우려액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이미 지난 2022년 10월 말 홍콩 H지수 5000선이 무너지면서 증권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바 있고, 이후로 대체로 보수적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증권업계는 이른바 불완전 판매 이슈와는 거리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ELS 투자자는 이미 고위험상품 투자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고, ELS의 경우 대부분 만기 전후 유사한 상품으로 롤오버 재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또 증권업계는 ELS 발행(제조) 및 판매를 하고 있는 만큼, ELS 시장 위축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판매된 ELS는 청약에서 투자권유 등의 과정이 없다"며 "투자자들 중에서 자체적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판매액 등을 축소해서 위험관리를 하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은행과 차이가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은행과 판매 형태가 다르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은행에서 신탁(ELT) 형태로 ELS가 판매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H지수 급락에 따른 충격파가 불가피한 만큼,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2024년) 상반기 기준 만기도래 ELS를 보유하고 있는 영업점 대상으로 매월 시장상황 및 향후 손실 예상 금액을 안내하고 있다"며 "H지수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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