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감사실장 김윤구 사장은 지난달 20일 실시한 현대차그룹 2024년 임원인사에서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지난 2021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하고 커넥티드카, 내비게이션, OTA(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 등 차량 SW(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량 개발을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 체제로 전환하고 생산·판매 체제 등도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오토에버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불과 2년 전에 3개 회사가 합쳐 만들어진 곳이다. 유연한 협업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윤구 내정자를 사장 적임자로 낙점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에게 걸린 사법 리스크도 김 사장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 구도는 이렇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월 KT클라우드는 정의선 회장 동서 박성빈씨가 설립한 스파크앤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를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현대차가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전 KT 대표 쌍둥이형 구준모 씨가 설립한 에어플러그 지분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스파크앤소시에이츠 핵심 고객사다. 이런 사법리스크에 얽힌 현대오토에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김 내정자를 배정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 고도화 핵심 계열사인 동시에 정의선 회장의 승계와 관련한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지 5년이 지났지만 공식적으로 경영권을 승계받은 건 아니다. 이를 위해선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진 주요 계열사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기아(17.42%)가 가장 많고, 개인 최대주주는 정몽구 명예회장(5.84%), 정의선 회장(0.32%) 순이다.
정 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예단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아버지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핵심 계열사 지분을 승계하기 위해서라도 상속세 자금이 필요하다.
정 회장이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은 현대오토에버(지분율 7.33%)와 현대엔지니어링(11.72%), 보스턴다이내믹스(20%) 등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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