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에서 서울 서초의 한 재건축 조합이 3.3㎡(평)당 9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내년에는 평당 1000만원에 달하는 지역도 생길수도 있다고 평가된다. 공사비 시세를 이끄는 서울 강남에서 공사비를 끌어올린 만큼, 서울 주요 현장에서도 높은 공사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고문은 지난 6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2024년 1월22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이 단지의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984억2972만원으로 3.3㎡당으로 환산하면 907만원 가량이다.
정비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조합은 처음에는 공사비를 낮게 제시하고, 시공사가 없어 유찰되면 재공고를 낼 때 공사비를 올리는 구조다. 이에 조합이 처음부터 900만원 이상을 조건으로 세운 만큼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받는다.
다만 공사에 필요한 필수 자재값, 인건비 등이 갑작스럽게 폭등하면서 지난해 600만원대를 넘었다. 특히 침체된 부동산 분위기와 함께 미분양사태까지 겹치면서 최근 조합이 700만~800만원대 공사비를 책정해도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를 꺼리는 경우가 생겼다.
실제로 공사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수도권 3.3㎡당 공사비가 최근 800만원까지 상승하면서 올해도 지난해의 상승세가 유지, 혹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서울 내 시공사 선정에 나선 주요 재건축 조합들이 평당 800만원대를 제시했지만 유찰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공사비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사비로 갈등을 빚는 사업장이 지금 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철근·시멘트 등 기본 원자재 값은 한번 오르면 떨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고,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현장에서 일하고자하는 사람도 없다. 인건비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조합과 시공사 간의 공사비 갈등도 잦게 일어나면서, 정부의 규제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이에 서울 주요지역을 기준으로 공사비가 오르면 올랐지 내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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