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가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환전액 1조원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서비스다. 하나금융은 트래블로그를 통해 그룹에 MZ(밀레니얼+Z)세대 등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는 최근 누적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섰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환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워 지난 7월 출시된 서비스다. 과거 전통적인 환전 패턴은 영업시간 중 은행을 방문해 환전하거나 ‘환전지갑’ 같은 앱을 통해 모바일 환전 후 인천공항에서 외화를 찾는 방식이었다.
트래블로그 카드 하나만 있으면 해외에서 편하게 카드 결제를 하고, 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외화가 모두 소진돼도 현지에서 하나머니 앱을 통해 수수료 없이 외화를 다시 환전할 수 있다. 해외여행 전에 외화를 필요 이상으로 환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목표 환율 자동충전이나 잔액 기준 자동충전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환율, 원하는 시점에 환전도 가능하다. 평소 여행 갈 나라의 통화로 틈틈이 환전하거나 원하는 환율이 되면 조금씩 환전하는 ‘다(多)회, 소(小)액 환전’ 방식으로 트렌드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인기 요인으로 하나머니 앱에서 26종 모든 통화에 대해 환율 우대 100%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현재 주요 통화(엔화, 달러, 유로, 파운드) 외에 기타 통화까지 ▲환율 우대 100% ▲해외이용수수료 무료 ▲해외 ATM 수수료 무료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트래블로그가 유일하다.
트래블로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와 환전 수수료 0원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월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한 뒤 6월 100만명, 8월에는 200만명을 넘어섰고, 출시 500일 만인 지난달 29일 300만명 기록을 세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이후 가입자 100만명 돌파까지 11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최근 성장 속도는 더 빨라졌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올해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0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지난해 6월 20%대였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올 10월에는 38%를 넘어섰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가 하나금융그룹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라는 신뢰와 믿음에 기반한 결과”라며 “최근 엔저에 따른 시장 상황과 연말연초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환전액 규모도 가파르게 상승해 환전액 1조원 돌파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의 한 직원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룹 계열사와 다양한 연계 상품 출시를 통해 트래블로그 브랜드를 강화하는 중이다. 하나은행에서 ‘트래블로그 여행적금’을, 하나손해보험에서 ‘트래블로그 여행자보험’을 선보이는 등 그룹 내 협업으로 트래블로그 서비스 라인업을 완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하나은행의 지원을 받아 만든 수준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그룹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함 회장은 직접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담당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도 자주 갖고 있다. 트래블로그 가입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한 지난 8월에 이어 지난 11일 환전액 1조 돌파를 기념해 하나카드를 방문해 축하식에 참석한 바 있다.
지난 8월 말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코리아핀테크위크 2023' 행사에서는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직접 트래블로그를 소개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당시 하나금융 부스를 찾은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이석준닫기이석준기사 모아보기 회장에 서비스를 직접 시연해 보였다.
하나금융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트래블로그를 통해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진을 남겨 수익성을 높이는 대신 혜택을 확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를 통해 1%의 환급수수료 외 다른 이익을 남기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 결과 트래블로그는 MZ세대와의 접점 확대 등 고객 유입 통로로 활용되며 그룹 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를 쓰려면 하나금융그룹이 운영하는 ‘하나머니’에 가입해야 하는데, 트래블로그 흥행 효과로 하나머니 20~30대 이용자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장은 “트래블로그의 성공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내 최고 외환 역량을 가진 하나은행과 비바 등 해외 특화 카드에 전통을 가진 하나카드, 그룹 멤버십 앱인 하나머니 등 그룹 내 디지털 역량을 집대성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과 압도적 서비스로 ‘해외여행은 하나금융그룹, 환전은 트래블로그’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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