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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한국·일본, EU처럼 경제동맹 맺어야"

기사입력 : 2023-12-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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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한국·일본, EU처럼 경제동맹 맺어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사진)이 한국과 일본을 주축으로 하는 경제동맹을 다시 한 번 제안했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련한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의 연사로 나와 '한일 관계의 새 시대, 그리고 한미일 3자협력'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WTO 체제에서 많은 혜택을 누려왔으나 지금은 그 혜택이 사라지고 있으며 큰 시장이었던 중국은 이제 강력한 경쟁자로 바뀌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야 말로 이를 타개할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 문제와 인구 감소, 낮은 경제성장률과 같은 문제에 함께 직면해 있으며, 지금의 경제적 위상을 더 이상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EU와 같은 경제협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과 일본이 강력한 경제동맹을 맺어 큰 시장으로 성장한다면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돼 결국은 북한문제 등 동북아 전체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에서 열린 도쿄포럼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경제 연합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양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 많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어 열린 갈라 디너에서는 한미일 3국 경제협력 필요성도 역설했다. 한일 경제협력체가 미국과 협력한다는 30조달러 이상의 거대 경제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양국은 전세계에서 수입하는 LNG 비중이 30%가 넘을 만큼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은 LNG 및 석유 수출국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비롯해 관광업, 스타트업 플랫폼 등에서도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등이 자리했다.

일본에서는 모리모토 사토시 전 일본 방위상, 후지사키 이치로 전 주미 일본대사, 스기야마 신스케 전 주미 일본대사,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미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 타미 덕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주),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 토드 영 상원의원(인디애나주),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스티븐 비건 전 미 국무부 부장관,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등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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