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괄은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와는 절친한 사이다. 지난 9월 카카오가 공동체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 협의체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영입됐다. 네이버 초기 창업자 중 한 명으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의 삼성SDS 입사 선배다. 김 센터장이 설립한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 때 가교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카카오 출범 과정에서 초기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가 총괄이란 타이틀을 달고 카카오에 발을 들여 놓던 무렵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던 시점. 카카오 CFO(최고재무책임자)가 개인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고, 한 시민단체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 가상자산 클레이를 이용한 배임·횡령 혐의로 김범수 센터장과 관계사 임원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대내외적 위기가 증폭되던 때였다.
주변에서는 김 총괄을 '구원투수'로 봤다. 그가 여러 굵직한 IT 회사를 거치며 관련 경험이 많은 만큼 카카오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김 총괄은 카카오 쇄신을 위한 외부 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에 유일한 사내 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도대체 문제를 해결하러 온 사람인지, 문제를 키우러 온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김 총괄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는 이전에도 불편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9년 그는 베어베터 대표 자격으로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에 메인 패널로 참석해 SK그룹 장애인 의무 고용 준수를 촉구했다.
김 총괄은 택시와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논란 때도 이재웅닫기이재웅기사 모아보기 당시 쏘카 대표 주장을 정면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김 총괄은 당시 이 대표를 향해 “날로 먹으려 들면 안 된다”며 “서민은 돈 내고 면허권을 사고 차량도 구입해야 하는데 대기업이나 외국계는 그냥 앱이나 하나 만들어서 영업을 하면 되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목소리를 높인 적 있다.
김 총괄이 연일 내부 실태를 폭로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공식 입장을 따로 내고 있지 않다. 카카오는 현재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에 들어갔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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