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오는 7일 SK그룹 인사를 앞두고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에게 퇴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SK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환경 변화에 빠르게, 확실히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했다. 최 회장이 이 말을 꺼낸 것은 지난 2016년말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인사에서 기존 고위임원들이 대거 퇴진하고 조대식 의장이 SK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오른 것을 포함해 현재 부회장들이 핵심 계열사 대표직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 조 의장이 물러난다면 후임 의장 자리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원 부회장은 중간지주사격인 SK디스커버리를 통해 사실상 독자 경영을 펼치고 있다. 계열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SK 브랜드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에서도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 이념을 표방하며 이들 계열사 독자 경영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SK디스커버리 계열사들이 SK㈜가 하고 있는 에너지, 반도체소재, 바이오 등에서 겹치는 사업 영역이 많다. 최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른다면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SK㈜, SK이노베이션 대표 자리가 교체되면 후임에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사장이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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