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2월초 정기 인사를 냈으나 올해는 11월말로 1주일 가량 앞당겨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열린 SK CEO 세미나에서 '서든데스'를 언급하며 "빠르게, 확실히 변해야 한다"고 주문한 만큼 대대적인 인사 교체가 예상된다. 서든데스란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이 지난 2016년 처음 언급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이 화두를 꺼내든 것이다. 그만큼 SK를 둘러 싼 경영환경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현재 SK에는 8인의 부회장이 있다.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 SK 수석부회장(SK온 대표이사),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유정준 미주대외협력총괄, 서진우 중국대외협력총괄,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대표이사,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등이다. 이 가운데 SK 오너가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을 제외한 전문경영인은 6명이다. 이들은 1960~1963년생으로 세대교체 필요성이 거론된다.
실제 지난해 인사에서도 세대교체가 예고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의 5개 위원장이 교체된 것이다. 당시 박정호 부회장, 장동현 부회장, 김준 부회장, 서진우 부회장이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계열사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사장 등이 새롭게 발탁됐다.
박정호 부회장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그룹을 대표하는 전략통이다. 다만 최근 SK하이닉스는 최악의 반도체 업황을 맞아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인수한 인텔의 중국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도 메모리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고, 미·중 정치갈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현재까진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동현 부회장이 이끄는 SK㈜는 2021년 '투자 전문 회사'로 전환을 선언했으나 주가는 부진한 상태다. 신사업 투자가 아니라 여전히 주력 계열사 실적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업계 친환경 전환 모범생으로 평가받지만 석유 사업 부진에 따른 수익성 감소로 SK㈜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기도 했다.
지난해 수펙스추구협의회 대규모 조직개편에도 자리를 지킨 조대식 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인다.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 의장은 지난해 4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최 회장과 동갑인 1960년생으로 부회장단 내에서 최고 연장자다. 최 회장과는 초등학교와 대학교 동기동창으로, 최 회장이 구속수감된 2010년대 중반엔 지주사를 이끌며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질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현재 부회장단도 대부분 이 시기 핵심 직책에 발탁된 인사들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 위원장의 소속·직책
전략글로벌위원회 조대식(60년생) SK㈜ 사내이사
거버넌스위원회 윤진원(64년생) SK이노베이션 사장
환경사업위원회 장용호(64년생)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
ICT위원회 유영상(70년생)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인재육성위원회 박상규(64년생) SK엔무브 대표이사 사장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이형희(62년생) SK브로드밴드 사장
SV(사회적가치)위원회 조경목(64년생)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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