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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에 은행장 출신 주목…김경룡·박명흠·임성훈 등 하마평 [DGB 차기 리더는]

기사입력 : 2023-12-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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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박인규 전 회장 최측근 리스크로 작용하나
허인·이경섭·김도진 등 은행장 출신 외부 인선 가능성도

김경룡 전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가운데),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오른쪽). /사진제공=대구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김경룡 전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가운데),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오른쪽). /사진제공=대구은행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내외부 후보군 하마평이 무성하다.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은행 경험 중요성이 커지면서 김경룡 전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과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 등 전직 ‘DGB맨’들이 내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 역시 유력한 내부 후보군으로 분류되나 은행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김경룡 전 회장 직무대행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로 물러난 박인규 전 DGB금융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추위는 지난 10월 외부전문기관(헤드헌팅사)을 선정했으며 내외부 후보군을 확정하고 롱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으로 롱리스트를 이르면 연내 확정하거나 내년 1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정하기 전에 구체적 평가 기준 등을 미리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추천 기준에 ‘금융기관 20년 이상 종사자’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 후보 추천 기준은 김태오 현 DGB금융그룹 회장이 연임한 2020년에 ‘금융권 20년 이상 종사자’로 조건을 두었으나 이번에는 ‘금융기관 20년 이상 종사자’로 변경했다.

회추위는 향후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후보군 구성의 다양성과 평가의 공정성 제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종후보자 선정, 회추위의 독립성 제고 등 최고경영자 선임 원칙에 입각해 내외부 후보군을 확정하고 롱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관에 따라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어 김태오 회장이 연임 도전에 제동이 걸리면서 내부에서는 황병우 은행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황병우 은행장이 대구은행 본리동지점장 등을 역임했지만 대구은행에서 DGB경영컨설팅센터장과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등을 역임한 ‘경영통’으로 현장영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직 대구은행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부 출신으로는 황병우 은행장을 비롯해 김경룡 전 회장 직무대행, 박명흠 전 은행장 직무대행, 임성훈 전 은행장, 노성석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 김윤국 현 DGB유페이 대표, 황병욱 전 대구은행 마케팅·수도권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이중 김경룡 전 회장 직무대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경룡 전 회장 직무대행은 1960년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구미영업부장, 경산영업부장, 변화혁신추진단장, 경북본부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현장 경험과 전략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8년 박인규 전 회장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으로 회장직과 대구은행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김경룡 전 부사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같은해 5월 차기 대구은행장에 내정됐다. 김경룡 전 전 회장 직무대행은 채용비리 혐의를 벗었지만 박인규 전 회장의 최측근인 점이 발목을 잡아 DGB금융그룹의 인적 쇄신 차원에서 사퇴하며 물러났다.

박명흠 전 은행장 직무대행은 1960년생으로 오산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대구은행에서 동서변지점장, 영남대지점장, 홍보부장, 경산공단영업부장, 부울경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요직에 거쳤다. 박인규 전 회장 사임 당시 김경룡 전 회장 직무대행과 함께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임성훈 전 은행장은 1963년생으로 대구중앙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구은행 삼익뉴타운지점장, 황금동지점장, 마케팅부 추진부장, 포항영업부장, 경산영업부장을 거쳐 지난 2020년 대구은행장으로 선임돼 지난해까지 대구은행을 이끌었다.

임성훈 전 은행장은 경영 관련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등 다방면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았으며 대구은행의 실적 개선과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 영업수익 증대 등을 주도했다. 특히 ‘IM뱅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부문을 강화했다.

황병우 은행장은 1967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황병우 은행장은 대구은행에서 DGB경영컨설팅센터장과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등을 역임한 ‘경영통’으로 지역 경제와 금융시장 연구에 매진했으며 본리동지점장 등 영업 경험도 지니고 있다.

특히 황병우 은행장은 지난 2018년 김태오 회장이 취임한 이후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손발을 맞춰 왔으며 그룹미래기획총괄과 경영지원실장,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 내 인수합병(M&A)도 총괄하며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오 현 회장이 외환은행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외부 출신 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인 후보 출신으로는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 등 경북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허인 전 부회장의 경우 경남 진주 출생이지만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허인 전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대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허인 전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법학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이다. 지난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허인 전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설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으며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허인 전 부회장의 은행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과 함께 정부와의 접점이 많아 소통이 용이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유구현 전 대표는 1957년생으로 대구고등학교와 계명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유구현 전 대표는 30년 이상 은행업에 종사하면서 은행 업무 전반에 걸쳐 폭넓은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카드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최하위권이었던 우리카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시장에 안착시켰으며 조직 안정화에 기여하는 등 은행업에 국한되지 않고 CEO로서의 경영 능력과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도진 전 은행장은 전 은행장은 1959년생으로 단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기업은행에서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남중·남부지역본부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기업은행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2016년 말 기업은행장에 올라 3년간 임기를 지냈다. 영업현장 뿐만 아니라 조직관리와 경영전략 등 은행의 핵심 업무 전반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경섭 전 은행장은 1958년생으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경헙 전 은행장은 지난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에서만 30년 넘는 근무 경력을 지닌 인물로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인수를 주도했다. 지난 2016년 NH농협은행장에 선임돼 1년간 이끌었으며 지난 2018년 DGB금융그룹 회장을 두고 김태오 회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회추위는 내·외부 후보군을 확정하고 롱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며 이후 숏리스트를 선정해 한 달간 숏리스트 평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최종후보자 추천 등의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롱리스트 선정 일정이 11월 이후로 넘어가게 되면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선정 역시 해를 넘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에도 롱리스트까지 후보군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숏리스트부터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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