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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회장 ‘3연임’ 제동…차기 회장에 ‘경북 출신’ 황병우·권혁세·이경섭 물망 [DGB 차기 리더는]

기사입력 : 2023-10-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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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숏리스트 선정 내·외부 후보군 3명 압축 전망
연령 제한 개정 두고 이복현 “축구 도중 룰 변경하는 것”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과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왼쪽부터)이미지 확대보기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과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왼쪽부터)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DGB금융그룹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김태오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만 67세’ 연령 제한에 걸리면서 3연임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김태오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난항이 예상되며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는 황병우닫기황병우기사 모아보기 DGB대구은행장과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 전 IBK기업은행장 등 경북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회사 내부규정에 따라 현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인 지난달 25일 회추위를 개최해 DGB금융지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개시를 결정하고 회장 선임 원칙 및 관련 절차를 수립했다. 회추위는 선임 원칙으로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 확보 ▲후보군 구성의 다양성과 평가의 공정성 제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종후보자 선정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제고 등을 4대 원칙으로 세웠다.

회추위는 내·외부 후보군을 확정하고 롱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며 이후 숏리스트를 선정해 한 달간 숏리스트 평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최종후보자 추천 등의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김태오 회장 연임 당시에도 DGB금융은 3번의 회추위를 통해 김태오 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DGB금융은 2020년 9월 23일 첫 회추위를 개최해 경영승계 개시와 절차를 수립했다. 이후 11월 27일 8명의 후보군에 대한 자격 검증과 외부전문기관의 평판과 역량 검증 과정을 통해 김태오 회장을 포함한 최종후보군(숏리스트) 3명을 선정했으며 12월 11일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발표 및 심층 면접을 실시해 DG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로 김태오 회장을 추천했다.

DGB금융은 현재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와 관련해 김태오 회장과 황병우 은행장 등 총 2명의 기본후보군을 보유하고 있다. 정관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상임이사, 부사장(부행장) 이상으로 재임하고 있으면 기본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으며 계열사 사장과 DGB금융지주, 대구은행의 전무(부행장보) 중 회추위에서 추천하면 예비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자문기관 등 회사 외부로부터의 추천을 활용할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 차기 회장으로 김태오 회장과 황병우 은행장, 권혁세 전 금감원장, 이경섭 전 은행장, 김도진 전 은행장 등 경북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경북 칠곡군 출신이며 황병우 은행장은 상주시, 권혁세 전 금감원장은 대구광역시, 이경섭 전 은행장은 성주군, 김도진 전 은행장은 의성군 출신으로 모두 경북 지역 출신 인사들이다.

김태오 회장은 195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김태오 회장은 하나은행에서 가계영업기획본부장, 카드본부장, 영남사업본부 대표(부행장), 고객지원그룹 대표(부행장) 등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 영업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리스크관리와 그룹시너지, 인사전략, 홍보 등을 담당했으며 지난 2012년 하나HSBC생명보험(현 하나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돼 2014년까지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이후 김태오 회장은 2018년 DGB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5년 넘게 DGB금융을 이끌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비은행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포트폴리오의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김태오 회장이 취임한 이후 하이투자증권과 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인수를 마치면서 현재 DGB금융은 DGB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 등 10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취임 첫해 당기순이익 38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9% 증가하면서 그룹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거양했으며 지난해 실적이 다소 하락했지만 2021년에는 2018년보다 31% 성장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황병우 은행장은 1967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황병우 은행장은 대구은행에서 DGB경영컨설팅센터장과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등을 역임한 ‘경영통’으로 지역 경제와 금융시장 연구에 매진했으며 본리동지점장 등 영업 경험도 지니고 있다.

특히 황병우 은행장은 지난 2018년 김태오 회장이 취임한 이후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손발을 맞춰 왔으며 그룹미래기획총괄과 경영지원실장,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 내 인수합병(M&A)도 총괄하며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대구은행을 이끌고 있는 황병우 은행장은 현재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황병우 은행장은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대구·경북 지역에 재투자하고 전국 우량기업과 비즈니스 매칭, B2C 기업 매출처 확대 지원 등 지역 기업들의 성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권혁세 전 금감원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3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권혁세 전 금감원장은 총무처(행정안전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이후 국세청, 재무부(기획재정부),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제8대 금감원장을 역임했으며 임기 첫해부터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수습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권혁세 전 금감원장은 정계 진출에도 도전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 새누리당(국민의힘) 후보로 성남분당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문을 맡고 있으며 현대삼중공업과 농협중앙회, 현대커머셜 등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DGB금융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사외이사를 역임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회추위원장을 맡아 김태오 회장을 DGB금융 회장을 내정하기도 했다.

이경섭 전 은행장은 1958년생으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경섭 전 은행장은 농협중앙회에서 인사팀장과 PB사업단장,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NH농협금융지주에서는 경영지원부장과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농협에서만 30년 넘게 보냈다.

특히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인수를 주도했으며 지난 2016년 NH농협은행장에 선임돼 1년간 농협은행을 이끌었다. 이경섭 전 은행장은 지난 2018년 DGB금융그룹 회장을 두고 김태오 회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김도진 전 은행장은 1959년생으로 단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본부기업금융센터장,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남중·남부지역본부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기업은행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2016년 말 기업은행장에 올라 3년간 임기를 지냈다.

김도진 전 은행장은 영업현장 뿐만 아니라 조직관리와 경영전략 등 은행의 핵심 업무 전반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현재 이동통신 3사와 KCB가 설립한 개인신용평가기관인 한국평가정보(KCS) 이사회 의장과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오 회장의 경우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나서는 만큼 3연임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만 67세’ 연령 제한에 걸려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3연임 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DGB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의 지배구조내부규범 15조에 따르면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김태오 회장은 1954년 11월생으로 현재 만 68세며 오는 11월이 지나면 만 69세가 된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회추위가 열린 이후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는 것은 축구 경기 도중 룰을 깨고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지배구조내부규범 개정을 통한 3연임 도전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복현 원장은 “DGB금융이 연임과 관련해 연령 상한을 위한 지배구조 개정할 것이라는 관측은 다른 금융회사에 맞춰서 회장 선임 연령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지 셀프 연임을 위한 차원은 오해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만 67세’에 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 DGB금융과는 달리 5대 금융지주 모두 CEO 선임 연령 제한을 ‘만 70세’를 기준으로 두고 있다. KB금융지주는 ‘회장 선임 및 재선임 시 연령은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신한금융지주는 신규 선임 시 연령은 만 67세 미만이어야 하고 만 67세 이상인 회장이 연임하는 경우 재임기한이 만 70세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최용호 DGB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회추위는 DGB금융그룹의 성공적인 시중금융그룹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찾기 위해 독립적인 위치에서 회추위의 주도 하에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맡은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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