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지난 2021년 신세계에 영입된 외부 인사다. 업계에서는 ‘M&A(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실제 신세계로 옮긴 후 지난 3년 간 M&A, 투자 분야에 집중했다. 그런데 이번 인사를 통해 CFO로서 그의 실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홍 전무가 신세계백화점 CFO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지원본부장으로 선임하며 잠시 CFO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재무관리본부는 기존 기획관리본부와 재무 부문 통합으로 탄생했다. 산하에 재무와 뉴비즈(신사업), 디지털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어떻게 보면 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셈이다. 전망이 밝지 않은 백화점 부문에서 그는 투자와 재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략을 발휘해야 한다.
1968년 10월생인 홍 전무는 1991년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런던비즈니스컬리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LG화학·딜로이트컨설팅·CJ그룹·금호아시아나그룹·삼성전자·맥쿼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뒤 신세계에 합류하기 전까지 SK텔레콤 계열사 ADT캡스에서 CFO 부사장을 지냈다. 주로 M&A업무를 총괄하면서 여러 인수 건을 주도했다.
2010년 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그는 기획팀 소속 Corp Dev(CD)그룹장을 맡아 인수대상 기업과 교섭 등 실무를 이끌었다.
신세계는 이런 홍 전무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 영입했다. 특히 정유경닫기

업계에서는 이마트에 비해 대형 M&A나 신사업에 다소 잠잠했던 만큼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밑그림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는 홍 전무가 신세계에 합류하면서 전개한 업무에서 잘 드러난다. 정 총괄사장은 미술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데, 홍 전무는 신세계에 오자마자 갤러리 사업을 하는 서울옥션 인수 건을 들여다봤다. 결론적으로 인수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미술 관련 신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는 이번 인사를 통해 신사업에 무게가 실리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전쟁과 글로벌 경제위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침체, 실적 부진 등 복합적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올 상반기 신세계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던 매출마저 올해 3분기에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재무관리와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신사업을 밸런스 있게 꾸려나간다는 전략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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