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은 쌓이는데 수요자들이 나타나지 않으며 서울 외곽이나 인천·경기 등은 이미 분양침체와 더불어 아파트값 하락 시그널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수도권 아파트의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는 부분이다. 서울은 10월 5주 0.07%에서 11월 1주 0.05%로, 경기는 0.08%에서 0.05%로 상승폭이 줄었고, 인천은 0.02%에서 –0.02%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 5월 1년 만에 상승전환을 이뤄낸지 불과 6개월여 만의 일이다.
서울의 경우 일명 ‘노도강’으로 묶이는 노원·도봉·강북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노원과 강북은 –0.01%로 하락 전환했고, 도봉의 상승폭도 0.01%로 상승폭이 작았다. 구로구와 동작구 역시 보합 전환했다. 경기에서도 남양주·평택·이천 등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들이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였다. 인천은 중구와 연수구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아파트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1월 3일 8만452건을 기록하며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후 어느 정도 매물이 소화되며 11월 13일 기준으로는 7만7015건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누적된 매물이 많은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중 대출금리의 상승과 매도·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전체적인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포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주일에 (계약) 한 건만 쳐도 선방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전세나 월세 보러 오는 사람들은 종종 있는데 매매하러 왔다는 사람은 요 몇 달째 제대로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8월 3860건으로 고점을 찍은 후, 9월에는 3367건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10월 거래량은 13일 현재 1923건에 그친 상태다. 해당 통계는 계약일 기준이므로 더 상승할 여지는 있지만, 매매거래 증가 속도가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정책대출이 떠받쳤던 부동산 시장이 가계대출이라는 폭탄 때문에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는 한편, “강남3구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이 전고점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가격상승 피로감도 작용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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