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가 각종 사건 사고가 증권가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주가조작 세력에 의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이어 최근 2015년 이후 가장 긴 하한가를 기록 하고있는 ‘영풍제지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금융당국은 면밀한 리스크 관리 실태 조사를 펼치고 있다.
최고재무관리자(CFO‧Chief Financial Officer) 출신답게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환경에서 확장적 영업능력보다 위험관리와 경영효율화에 집중했다.
먼저, 자회사를 매각하는 용단을 보여줬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탓이다. 취임 직후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 지분 52%를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에 매각하면서 2125억원 유동성을 확보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위험도도 많이 낮췄다. 올해 초만 해도 다올투자증권은 신용평가사들이 뽑은 ‘PF 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 거론됐지만, 한 분기 만에 큰 폭 개선을 보여줬다.
지난 1분기(1~3월) 3343억원이었던 우발부채를 2분기(4~6월) 말 기준 2043억원까지 39.9% 감소시킨 것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도 27.2%로 전체 금융 투자 업계(51.8%)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기조는 그의 다양한 금융권 경험과 무관치 않다. 황 대표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과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에서 CFO를 역임했었다.
특히 그가 우리투자증권 CFO로 근무했던 2008년 당시는 미국의 대형 투자 은행(IB‧Investment Bank)들이 연달아 파산하던 ‘세계적 금융위기’ 시기였다. 대부분 IB 모델 실패를 거론하며 회의론이 증권가를 지배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황 대표는 ‘긍정의 힘’을 십분 더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우리투자증권을 회사채 인수시장 1위로 올렸으며 당기순이익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황준호 대표는 다올투자증권 그룹 전략 부문 대표와 다올저축은행 대표까지 맡으며 더 많은 경영 노하우(Knowhow‧비법)를 쌓았다. 경험 축적 결과, 다올투자증권이 직면한 현안들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으며 해법을 ‘리스크 관리’에서 찾게 됐다.
내년 증시 상황이나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개선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다올투자증권 여전히 황대표는 리스크 관리를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가져가고자 한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 규모를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영업보다 리스크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 재편 등 ‘내실 다지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신규 부동산 PF 사업은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선별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리스크 관리 및 안정적 수익 구조 구축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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