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2순위청약까지 진행한 결과 787가구 일반공급에 총 1만3992건의 신청을 접수, 평균 17.7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1순위와 마찬가지로 타운하우스 형태로 조성되는 3단지에 배치된 59E·84D·84E 타입은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바로 옆에 이웃할 정도로 비슷한 입지의 두 단지의 청약 결과가 이처럼 엇갈린 것에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가 ‘래미안 라그란데’보다 분양가가 비싼 것과 더불어, 두 달 사이 악화된 부동산 심리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가격의 경우, 래미안 라그란데는 59㎡A형 기준 8억8800만원대, 84㎡A형 기준 10억9900만원대(각각 최고가 기준)에 분양에 나섰다. 그러나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59㎡A형 기준 9억3571만원대, 84㎡A형 기준 12억599만원대(각각 최고가 기준)으로 분양가가 1~2억가량 더 높았다. 특히 마감에 실패한 84㎡D,E 타입은 13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조금 더 분양가가 비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8.1%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92.0%)보다 16.2%p 늘어나며 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부채의 큰 축인 주택담보대출은 5년 새 170조원 넘게 늘어난 상태다.
그간 부동산 경착륙을 막아야 한다며 각종 규제완화에 나섰던 정부였지만, 가계대출이 이처럼 불어나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서 경고를 던졌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과거 정부에서 유행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라든지 '영끌 투자' 행태는 정말 위험하다"면서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1997년 외환위기의 몇십 배 위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관리 움직임이 겹치면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362건으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정책대출이 떠받쳤던 부동산 시장이 가계대출이라는 폭탄 때문에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는 한편, “강남3구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이 전고점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가격상승 피로감도 작용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