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하나, 긴축된 금융환경에서 당분간 동결 여유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언급해 금리 동결 배경을 시사했다.
다만 파월은 "최근 몇 달간 좋은 수치는 우리 목표를 향해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하락을 하고 있다는 신뢰 구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제한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용-물가가 점차 균형점으로 이동하고, 금융여건 긴축에 초점을 맞췄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미국채 장기금리는 상승압력의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판단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점을 본 것은 맞으나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제시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두나 긴축된 금융환경에 당분간 동결의 여유를 확보했다"며 "긴축의 여파는 시차를 두고 점차 확대될 수 있어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은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본격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전환은 아닐 것"이라며 "연준의 더 길게(Longer) 전략은 결국 경기 하락폭을 키울 듯"이라고 제시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점도표를 통해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나, 그 허들이 더 높아졌다"며 "장기금리의 선제적 상승으로 민간의 차입비용이 상승하고, 금융 여건이 더욱 긴축적으로 조성됐기 때문으로, 추가인상이 불필요한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허 연구원은 "물가 측면에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기조적 물가 추세를 형성하는 핵심 서비스 물가가 하향 안정되고 있고, 상품 물가 역시 안정 기조를 나타내는 중"이라며 "연내 5.5%로 동결하고 2024년 2분기 말부터 인하 사이클 시작을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임제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월 회의 결과는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라며 "연준은 장기채 금리의 상승이 긴축을 대체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9월 점도표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미가 퇴색(decay)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짚었다. 임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으나 현재까지의 둔화 경로는 만족하고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과소 긴축의 리스크가 과잉 긴축의 리스크보다 크다’고 평가한 데 반해 금번 기자회견에서는 ‘과소 긴축 리스크와 과잉 긴축 리스크가 점차 균형을 향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12월 FOMC에서도 연준은 추가 인상 내러티브를 포기하지 않겠지만 당사는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전망을 유지한다"고 판단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립적이고 신중한 스탠스를 견지하려고 하지만 본질은 살짝 비둘기"라며 "금융 여건을 고려하기 시작한 연준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듯하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이처럼 누적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연준이 인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이며, 지난 7월 5.50%(상한 기준)로 인상된 이후 종료됐다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공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마무리 국면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이미 정점을 봤거나 정점 확인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과소 긴축과 과대 긴축 위험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가운데 향후 입수될 경제지표는 금리 동결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서, 당사는 9월에 전망했던 대로 내년 3분기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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