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단기자금 시장 경색에 비춰 우려도 나오지만, 수급적인 요인이 크고 시장금리 후행 국면으로 분석하는 견해가 높다.
CP 91일물 금리는 지난 9월 1일(3.990%) 대비 두달여 동안 30bp(1bp=0.01%p)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월에 추석연휴 등이 끼었던 점을 감안하면 CP금리가 연일 조금씩 올라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고 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CP 금리 상승 배경으로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개점 휴업'을 꼽고 있다.
증권사들이 단기 투자 채권형 랩·신탁 계좌로 유치한 자금을 장기채권, CP 등에 편입 및 운용하는 '만기 미스매칭' 전략을 활용해 왔는데, 금융당국이 이에 대해 불건전 영업관행으로 보고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하면서 수요가 말라버렸다는 것이다.
CP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에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만기 도래하는 PF-ABCP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자칫 작년 말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다만 CP 금리 상승이 수급적인 요인이 주효하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견해가 높다.
9월 CD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CP금리가 크게 상승하지 않으면서 10월 CP금리 상승은 후행적으로 CD 금리 상승분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또 10월 국채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금리가 급등한 것도, 자금 조달 측면에서 기업들의 CP 발행 선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CP 금리 대비 회사채 금리 급등으로 10월 초 CP 발행이 급증했으나, 당시 정상화됐다"며 "최근 CD 금리 안정과 CP 금리 상승폭을 고려할 때 CP 금리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CD 금리와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이미 높은 수준이고, CP-CD 금리 스프레드도 작년 연말 단기자금시장 경색 수준보다 높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수급 부담도 완화됐다"며 "10월 들어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10월 초 발행이 급증했던 CP 발행도 중순 이후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CP 금리 상승에 대해 "이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고 풀이했다.
이 총재는 "CP 금리가 9월에 뒤늦게 올라간 것은, CP시장은 유통시장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 시장이 아니고 발행시장 위주로 다양한 사람이 발행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도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그것에 후행하는 그런 측면이 있었다"며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서 중장기 채권 금리가 올라가서 CP가 그것을 따라가고 있는 국면"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이 총재는 "작년 대비 한국전력채(한전채), 은행채 발행 문제가 많이 해결돼 작년에 유동성 지원하듯이 그런 것을 다시 발동할 그럴 상황은 전혀 아니다"며 "다만 작년에 있었던 부동산PF 관련된 여러 경색 문제 때문에 은행들 예금 만기가 연말에 몰려있는 것은 사실로 한은이 (공개시장조작 등)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지금 별도의 유동성 기구를 만들어야 될 정도로 단기시장이 경색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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