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검토에 나섰다. 핵심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이다.
김건호 우리금융 상무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에서 대주주 관련 매각 명령이 있는 저축은행은 합병이 가능하다는 개선 명령이 있어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 4일 상상인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상상인은 내년 4월 초까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90%를 매각해야 한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 청주에 본점을 두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수도권에 지점 4곳,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충청 지역에 지점 2곳을 두고 있다. 인수가 현실화하면 우리금융이 수도권을 영업권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각각 3조2991억원, 1조5806억원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6104억원으로 자산 순위 30위다. 이들 저축은행의 합병 시 자산 규모는 총 6조4901억원으로 업계 4위에 올라서게 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증권, 보험 인수합병(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해왔다. 중장기 전략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주사 내에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략 등을 추진하는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2006년 옛 LG카드(신한카드) 인수합병(M&A) 당시 대주주인 정부 반대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고, 2014년에는 핵심 계열사인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1.8% 감소한 8978억원에 그쳤다. 외환·파생이익이 305억원으로 53.2% 급감했고 기타이익 손실은 9020억원 1조680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그간 우리금융은 이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와 VC 인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M&A을 추진해왔다. 우리금융 M&A 전략의 기본 원칙은 적정자본비율 유지와 건전 경영, 주주이익 및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다. 특히 M&A 우선순위로는 증권사를 1순위, 보험사를 2순위로 설정해 두고 있다.
인수 후보는 자산관리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다. 보험사의 경우 자본 규제 변동 역량을 지켜본 뒤 자본 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 중심으로 인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당장 증권과 보험업에서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선 저축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삼일회계법인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 자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은 567억원, 연체율은 14.12%로 집계됐다.
김 상무는 “그룹 M&A 전략에 특별한 변동은 없다”며 “저축은행, 증권사, 부가적으로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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