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건설사 폐업신고는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건설업 고용자 수는 9개월째 감소하며 건설업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방 개별 공사현장만이 아니라 본사 인력조차 충원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설경기가 부진하면서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 8월까지 9개월 연속 줄었다. 그나마 9월 들어 고용이 소폭 늘어나며 10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내긴 했으나, 청년 전문직의 태부족이 이어지며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종합건설사 총 23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94%(271곳)가 ‘최근 3년간 건설현장에서 기술인력 채용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또 88%는 ‘인력난이 일시 현상이 아닌 고질적 문제로 남을 전망’이라고 답했다.
지방 건설현장 한 근로자는 “지방 사업장은 워라밸은 꿈도 못 꾸고, 심지어 임금이 체불돼 몇 개월이 걸리도록 돈 받기 힘든 현장도 수두룩하다”며 “그나마 젊은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건 모두 외국인들이고, 대부분의 현장에서 50대면 젊은이로 분류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고 털어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월 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CBSI는 지난 8월에 19.3p 감소한 이후 9월에도 9.4p 하락, 올해 가장 낮은 수치인 61.1을 기록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9월 신규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신규수주 BSI는 71.4로 전월보다 3.2p 감소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특히 주택수주 BSI가 61.4로 전월 대비 7.8p 하락해 주택수주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금조달 BSI가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3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는데,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PF대출 채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로 국내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판단된다.
10월에는 9.9p 상승한 71.0으로 전망되나 70선 초반에 불과해 10월에도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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