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총 9명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지난 2020년 금융회사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선임했고 이후 1명을 더 영입하면서 올해 3월부터는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3인의 여성 사외이사가 재임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율인 21%를 2배가량 웃돈다. EU 여성 사외이사 비율인 40%보다도 높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현재 기준 여성 사외이사가 각각 1명씩 있다. 농협은행은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5대 금융지주의 여성 임원은 총 8명으로 평균 8.5%의 비중을 차지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14.29%, 10%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하나은행이 9.52%로 뒤를 이었다.
KB금융에는 5명의 여성 임원이 재직 중이다. 신한금융은 1명, 하나금융은 2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반면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에는 여성 임원이 전무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 2020~2022년에도 여성 임원 비율이 6~8%대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임원 비율을 유지해왔다.
하나금융은 여성 임원 비율을 2020년 2.3%에서 2021년 6.7%로 높였고 지난해에는 10%까지 끌어올렸다.
주요 금융지주에서 과거에 비해 여성 사외이사와 임원을 늘리는 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주요 경영 이슈로 떠오른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KB금융은 ‘위 스타(WE STAR)’, 신한금융은 ‘신한 쉬어로즈(SHeroes)’, 하나금융은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우리금융은 ‘우리 윙(Wing)’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그룹 내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조경선닫기조경선기사 모아보기 신한DS 사장이 쉬어로즈 1기 출신이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지주사들의 임직원 수 성비가 대부분 50대 50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 임원 비중은 여전히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여성 리더들을 육성해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다양성 중장기 추진전략인 ‘KB Diversity 2027’를 통해 발표하고 오는 2027년까지 부점장 및 경영진 등 여성 리더를 2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본부팀장 및 은행 기업금융 팀장 등 여성 핵심 전문가는 30%까지 끌어올린다. KB금융 여성 부점장 및 경영진 비율은 각각 17.4%, 7.4%, 여성 본부팀장 및 기업금융 팀장 비율은 각각 16%, 13.9%다.
신한금융은 여성 직원 비중 43%, 여성 중간관리자 32%, 여성 부서장 13%, 여성 관리자 8.5%에서 오는 2030년까지 각각 50%(직원), 45%(중간관리자), 25%(부서장), 15%(관리자)로 높이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우리금융은 여성 부장 및 경영진 비중을 각각 17%, 6%에서 2030년까지 20%, 15%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오는 2030년까지 여성 관리자 비율 30%를 달성하기로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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