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금융신문 이사회인물뱅크를 통해 생명보험사 8개·손해보험사 7개사 등기임원, 미등기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KB손해보험이 여성 등기임원이 0명으로 나타났다. KB손보 뿐 아니라 생보업권에서는 여성 등기임원이 없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기 임원도 여성 없거나 1명 뿐인 곳도 다수였다. 미등기임원 중 여성임원이 0명인 곳은 DB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2곳이었다. 최근 인사에서 여성 임원이 발탁되는 등 ESG경영 기조에 따라 노력은 하고 있지만 육아 휴직 복직 후 승진이 밀리는 등 여전히 유리천장이 깨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 등기이사 삼성화재 2명 최다
대형 생보사, 손보사들은 대부분 여성 등기임원을 1명씩 포함하고 있었다. 작년 진행된 자본시장법 개정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에 맞춰 여성 사외이사를 1명씩 형식적으로 선임했다.등기이사에서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여성 사외이사 2명으로 되어 있는 삼성화재였다.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 뱅크에 따르면, 삼성화재 여성 사외이사는 박성연 교수, 김소영 전 대법관 2명이다. 박성연 교수가 2022년 3월 18일 선임됐으며 김소영 전 대법관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됐다.
김소영 사외이사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 법학 석사, 서울대 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 효성 사외이사, 재단법인 나은 이사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지냈다.
삼성생명 여성 사외이사는 허경옥 사외이사다. 허경옥 사외이사는 1964년생으로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를 맡고 있으며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교보생명 여성 사외이사인 문효숙 사외이사는 카카오 부사장, 이화여자대학교 리더십개발원 특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ATC파트너스 대표로 있다.
한화생명 이인실 사외이사는 1956년생으로 2009∼2011년에는 통계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에는 여성 최초로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김학자 사외이사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공법학을 전공했으며 서울대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법무법인 에이원 구성원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생명 양샤오옌(Yang, Xiaoyan) 사외이사는 1973년생으로 홍콩과학기술대 MBA 졸업 후 현재 장강경영대학원 부원장보, 중국 조직ㆍ인재발전연구원 이사회 부이사장, 시짱즈훼이광업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신한라이프 민세진 사외이사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대학원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금융위 금융규제혁신회의 민간위원, 한국금융학회 이사, 국민경제자문회의 등을 맡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김명애 건국대 글로벌캠퍼스 경영학과 교수가 한화손해보험은 김정연, 농협손해보험은 강선민 등이 여성 사외이사로 있다.
김명애 사외이사는 한국신용정보 선임연구원과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팀원(시니어)을 역임한 후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김정연 사외이사는 1980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학원 법학전문석사, 서울대학원 법학전문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외교통상부 2등서기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인천대 법학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내고 있다.
강선민 사외이사는 1972년생으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납세자연합회 운영이사다. 한국회계학회 재무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미등기임원 중 여성임원 부족…양성 프로그램 운영 노력
여성 사외이사는 법적 강제성으로 선임을 노력하고 있으나 미등기임원 중 여성 임원은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자체 여성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 미등기임원 중 여성은 한명도 없다. DB손보 사장(자산운용부문), 부사장, 상무, 본부장급 미등기임원은 59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농협손보도 미등기임원 8명 중 여성은 한명도 없다. 여성임원 수가 가장 많았던 건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미등기임원 57명 중 여성 임원은 9명으로 명수로는 가장 많았다.
삼성화재 다음으로 삼성생명 여성임원이 7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삼성생명은 2020년, 2021년 여성임원이 각각 4명이었으나 2022년 7명으로 3명이 더 늘었다.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생명, 현대해상이 4명으로 세번째로 높았다. 메리츠화재는 3명, 한화손해보험 2명, 신한라이프 1명 농협생명 1명 동양생명 1명, KB손해보험 1명이었다.
보험사 중에서는 ESG경영 과제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을 위해 부서장 양성과정, 전략양성 프로그램 여성 입과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여성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한 우먼리더스Day를 별도 운영해 여성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리더십 역량 제고와 네트워킹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여성 관리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 ‘커리어 리더십‘을 실시했다. DB손보는 2022년 기준 전체 임직원 중 여성 인력 비율은57.7%로 절반이 넘는다.
DB손보는 작년 양성평등 제도를 강화해 여성 관리자 육성을 위한 여성 임직원 육성 프로그램, 여성 짐직원을 포함한 면접 심사위원 양성 교육을 실시했다.
교보생명은 2022년부터 여성 인력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해 28명의 여성 인력을 선발, 리더십, 일하는 방식, 기본소양 부문에서 역량 개발을 지원했다.
여성 리더십 및 조직 내 여성 인력 역할과 심리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리더십 스킬업’ 과정을 진행하였으며, 현업에 접목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디자인 씽킹 방법론 기반 스프린트 실습’을 진행했다.
교보생명은 다양성에 대한 조직원 인식 개선을 위해 DE&I(Diversity, Equity & Inclusion) 컨퍼런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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