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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 투자수요 증가…이-팔 전쟁에 '안전자산' 선호

기사입력 : 2023-10-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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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현물 가격·ETF, 이달부터 반등세
전문가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미국발 고금리 기조와 강달러 현상에 하락세를 탔던 금 가격이 회복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 사진출처= 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발 고금리 기조와 강달러 현상에 하락세를 탔던 금 가격이 회복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 사진출처=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미국 발(發) 고금리 기조와 강달러 현상에 하락세를 탔던 금 가격이 회복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13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8만1630원)보다 0.23% 상승한 그램(g)당 8만1820원으로 마감했다. 금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8만470원에서 1.68% 올랐다. 또한 12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의 금 선물 12월물은 전 거래일(1887.3달러) 대비 0.22%(4.3달러) 하락한 온스당 18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지난 5일 온스당 1831.8달러보다는 약 2.8% 올랐다.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자금이 몰리고 반등하는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의(대표 서봉균) ‘KODEX 골드선물(H)’은 이달 들어 개인 순매수가 10억원 이상 유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의 ‘TIGER 골드선물(H)’과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도 각각 3억3637억원, 1억9947억원을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들은 국제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또한 부진했던 수익률 역시 반등하고 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이달 5.5%의 성과를 냈고 ‘KODEX 골드선물(H)’는 3.1%, ‘TIGER 골드선물(H)’는 2.9% 상승했다.

최근 6개월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들 ETF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골드선물(H)’과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를 각각 39억3260만원, 1억1412만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유일하게 ‘TIGER 골드선물(H)’만 매수했다.

앞서 금 가격은 거래소 금 시장 기준 연초 7만원 중반대에서 지난 5월 8만6720원까지 치솟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통화정책의 장기화 우려와 강달러 현상에 8만원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 7일 발발한 이·팔 전쟁이 확전·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변동성이 높아진 증시 대신 대표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미국 시장 분석업체 워스 차팅(Worth Charting)의 카터 브렉스턴 워스(Carter Braxton Worth)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CNBC에 출연해 “지금이 금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금은 7%, 금 채굴 기업을 추종하는 ETF는 15% 급락했다”면서 “반등에 베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도 “국제정세가 혼란할 때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투자처”라면서 “지금과 같은 시점에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면 불안한 국제 증시 속에서 헤지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전쟁 양상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러-우 전쟁 장기화 속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 즉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새로운 리스크가 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란과의 대화 복원에 나서고 있었지만, 이번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과의 대화보다는 제재 강화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중동 갈등 리스크와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물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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