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인 10월 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1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1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연초 15조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주식 등 증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 융자는 22조199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외상으로 주식 매수 후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올해 초 1000~2000억원대였지만, 지난 5월부터 급격히 불어났다. 이후 지난 7월 말 773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10월 6일 기준으로는 5698억원이다.
이에 반대매매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 초 81억원까지 축소됐던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564억원으로 596%가 급증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연초 5%대에서 약 2배 늘어난 10.3%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이에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3일(현지 시각) 4.8%를 넘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강재현,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유가는 뛰어오르고 달러와 채권은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권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만일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이 전쟁에 개입하는 세력의 범위가 넓어진다면 영향력은 더욱 커지겠지만, 일단 이란에서 공식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 부인했다는 점은 다행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가 강한 만큼 여전히 금리 상승 위험은 상존한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오는 11월에는 셧다운 이슈 등 미국 정치·정책 리스크도 재차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증시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분쟁 발생 후 즉각적으로 증시가 하락하는 흐름은 보이지 않았지만, 확전 및 분쟁 장기화 시 경제·정치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전쟁 장기화 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영향으로 ▲유가 반등 ▲금리 상승 압력 ▲비료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남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요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수교·원유 증산을 긍정적으로 재고 중이던 사우디가 이번 전쟁으로 변심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유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분쟁 장기화 및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이 지속될 경우 미국에 추가 재정 부담·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은 세계 5위 칼륨 생산지로 러·우 전쟁 이후 칼륨 비료의 핵심 공급망이기 때문에 비료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최근 이스라엘 정부는 민주주의와 유대주의 중 유대주의를 더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 중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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