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리포트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직접적으로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으나, 하마스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중동으로 확전 시 원유 수송에 차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황성현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다"며 "예상치 못한 지정학 이슈가 발생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시장은 장기적인 원유 재고감소를 미리 가정해 국제유가에 선반영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현재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290만b/d, 수출량은 120만b/d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최대 2000만b/d로 세계 공급의 20%를 차지한다"며 "미국 제재 당시 이란의 수출량이 40만b/d 밑으로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간접적으로 영향 발생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문제는 사우디의 난처한 입장이라고 짚었다.
황 연구원은 "사우디는 이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2023년 3월에는 중국의 중개하에 이란과 외교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하며 주권의 존중과 내정불간섭을 확인해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며 "사우디는 이란과 합의로 외교 분쟁을 해결하고 이스라엘과 관계 강화를 통해 안보를 지키는 전략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으로 미국과 군사동맹 체결, 원유 증산, 수출 확대 정책으로 선회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내년 대선이 예정되어 있는 미국을 궁지에 몰아 넣음과 동시에 군사동맹을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황 연구원은 "OPEC(석유수출국기구)도 기존 수요 전망을 여전히 유지 중으로, 당사 추정 2024년 상반기 WTI 100달러/배럴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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