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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 회장이 3번째 임기 중반을 지나며 마주한 가장 큰 숙제는 ‘성장 정체’다. 혁신 경영의 상징으로 평가받아온 김 회장이지만, 지난해 JB금융지주는 지방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순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며 기존 성장 전략의 한계를 노출했다.이에 JB금융은 국내외 핀테크·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기반으로 한 ‘인오가닉’ 성장 전략을 이어가며 지방금융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경제용어로서의 인오가닉(inorganic)은 내부적인 개발(R&D)이 아닌 외부의 회사나 기술을 사들여 단기간에 성장 동력을 얻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자이익 정체·마진 축소 속 성장세 둔화
이미지 확대보기JB금융지주는 지난해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4.9% 늘어난 7104억원을 시현했다. 금리인하기에 이자수익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연체율 하락에 따른 대손비용 하향 안정화가 이를 벌충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기홍 체제 이후 매년 역대 최대 순이익이 경신되고는 있으나, 상승속도는 다소 완만해졌다. 2023년 5860억원에서 2024년 677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15.6%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이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이자이익의 정체가 있다. JB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2024년 1조9760억원에서 2025년 2조449억원으로 약 3.4% 증가했는데, 이자수익은 3조6358억원에서 3조571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대신 이자비용이 1조6598억원에서 1조5269억원으로 더 크게 줄어들며 수익성을 지키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JB금융지주의 원화 대출금 자산 규모는 전년말 대비 7.7% 증가했지만, 위험가중자산(RWA)은 이보다 낮은 3.9%수준에 그쳤다. 그룹 NIM은 2024년 3.12%에서 지난해 3.02%까지 낮아졌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 조달금리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가운데 순이자마진(NIM)까지 축소되면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JB금융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대기업대출이 전년동기 3조4576억원에서 3조7301억원으로, 중소기업대출이 23조642억원에서 23조9196억원으로 각각 7.9%, 3.7% 늘어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7조522억원에서 7조8564억원으로 11.4% 증가하며 그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주담대를 비롯한 부동산 대출을 지양하라는 압박을 꾸준히 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JB금융의 실적 성장에는 인수금융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투자가 필수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 생산·건설·수출 동반 부진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문제는 지역기반 금융지주의 한계다. 수도권과 대기업 위주의 'K자형 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JB금융그룹의 핵심 거점인 전북과 광주를 포함한 호남권 경제는 2024~2025년 들어 생산 감소와 산업 부진, 건설경기 급락이 동시에 나타나며 전반적인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지표는 전남(-3.2%), 전북(-0.9%), 광주(-0.9%) 모두 줄었다. 여기에 광주와 전남의 건축착공면적은 2023년 648만1000㎡에서 2024년 513만2000㎡(-20.8%), 2025년 10월까지 235만1000㎡(-43.4%)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2023년 하반기부터 2025년 중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건설사 도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이 저하되는 추세다.
산업단지 생산 감소와 수출 부진, 건축착공 급감이 맞물리며 실물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자영업 고용 기반 약화까지 겹치면서 지역 내 소비와 투자 여력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결과 JB금융그룹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23%로 전년대비 0.30%p가량 늘었고 NPL커버리지 비율은 139.7%에서 104.6%까지 낮아졌다.
12개사 협력 생태계 구축…JB포럼 정례화
이미지 확대보기결국 김기홍 회장은 국내외 핀테크,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인오가닉 성장 전략’으로 지방 지주의 한계를 탈피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미 JB금융그룹을 포함해 12개사 핀테크, 플랫폼, 스타트업이 연결된 하나의 금융 생태계를 구성된 상태다. 이들과 함께 지난해 첫 선을 보인 ‘JB포럼’을 정례화하고 파트너사 간 협업 시너지의 발굴 및 강화를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패스, 웹케시그룹, 인피나(Infina), 오케이쎄(OKXE), 메디아크, 엔코위더스, 트이다, 케이비자, 에이젠글로벌,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등 국내외 주요 핀테크 및 플랫폼 기업 등이 협력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 각 계열사는 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리밸런싱, 외국인 시장 확대와 기업 금융 상품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발표하고 논의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JB금융그룹은 국내 체류 외국인 3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외국인 대상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김재홍 JB금융지주 뉴테크(NewTech) 부장은 "장기 체류 외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해서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기까지 최대 8주까지 걸리는 동안 계좌가 없어 각종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계좌가 없으면 통신·보험·공과금·온라인쇼핑몰·배달·인증 등 생활 인프라가 차단돼 금융 부문 불편 해소가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사회생활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을 위한 디지털 신원확인 체계가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JB금융그룹의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외국인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 서비스로 신청할 예정이다. 서비스 대상은 91일 이상 장기체류 허가를 받은 외국인 및 재외동포로 한정하고 거래 한도를 제한하는 등 안전 장치도 마련한다. 외국인 비대면 금융 시대를 향한 움직임에 한층 빠르게 대처할 예정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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