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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대구·경북 미분양 빠른 감소세, 반등 청신호

기사입력 : 2023-09-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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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으로 신음하던 대구, 연초 주택시장 안정화까지 신규사업 승인 보류 강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회복세, 부동산 상승국면 접어드나

지역별 미분양주택 및 소진율 현황 / 자료제공=더피알이미지 확대보기
지역별 미분양주택 및 소진율 현황 / 자료제공=더피알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단기간에 급격한 공급이 쏟아지며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썼던 대구와 경남, 울산 등의 미분양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반등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지난 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한 이후 이번 달까지 계속 유지하며 이자상승 부담도 줄어든 결과 전국 미분양 소진율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올해 1월 정점을 찍고 미분양물량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6만 3087건으로, 지난 1월 7만 5359가구 대비 16.28%(1만 2272가구)가 감소했다.

특히 미분양의 온상이었던 대구시는 1월 1만 3565가구에서 7월 1만 1180가구로 2000가구 이상 미분양이 줄었다. 울산 역시 1월 4253가구에서 7월 2909가구로 미분양이 줄었고, 경북은 9221가구에서 7834가구로, 경남은 4791가구에서 3928가구로 모두 15% 이상씩 감소했다.

지방도시 가운데 전국 최대 수준의 미분양을 자랑하던 대구의 침체 원인으로는 단연 ‘공급과잉’이 지목된다. 앞서 대구는 ▲2018년 2만4667가구 ▲2019년 2만9103가구 ▲2020년 3만1241가구 ▲2021년 3만4천여 가구 등으로 전국 광역시 중에서도 손꼽히는 분양 물량이 쏟아졌던 바 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은 총인구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고령화 수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2040년 전후로는 지방소멸 고위험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총인구는 2021년 기준 501.2만명으로 2000년 532.1만 명 이후 30.9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47년까지 추가로 62.9만 명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쏟아지는 공급을 받아줄 수요조차 충분치 않다는 의미다.

그러자 대구시는 올해 주택시장 안정화 때까지 신규 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하는 강수를 뒀다. 기존 승인된 주택건설사업에 대해서도 분양 시기를 조절해 후분양을 유도하거나 임대주택으로 전환할 것을 사업 주체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해당 대책과 함께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분양 현황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해서 미분양 해소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주택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구와 경북 분양시장 부양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의 주택매매심리도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공표한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 대구가 전월 105.5에서 115.0으로, 경북이 전월 109.4에서 118.5로 크게 올랐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소비자의 행태변화 및 인지수준을 0~200의 숫자로 수치화 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연구원은 지수를 ▲0∼95 하강 ▲95∼114는 보합 ▲115∼200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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