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건축비는 분상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와 민간택지 분상제 지역의 분양가 산정에 활용된다. 매년 3월 1일과 9월 15일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고강도 철근, 레미콘, 창호유리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 급등시 비정기적으로 조정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에 걸쳐 6.7% 올랐고, 올해 역시 세 차례에 걸쳐 3.74% 올랐다. 작년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 일변도다.
이들만이 아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6월 분양 물량은 6만4353가구(8월30일 조사 기준)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두 배가 넘는 14만5378가구가 예정됐다. 하반기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6만7627가구, 지방은 7만7751가구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본형건축비 인상 속에 수요자들의 부담이 늘면서, 오히려 청약시장 분위기는 상반기보다 시들해진 상태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01.1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53.9대 1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 분양에 나선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평균 14.02대 1, ‘호반써밋 개봉’은 평균 25.2대 1로 더욱 경쟁률이 줄었다.
치솟은 분양가에 타격을 입은 것은 수요층만이 아니다. 건설사들 역시 더 이상의 분양가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희망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 안전이나 부실공사 이슈 등에서도 자유로워지려면 충분한 공사기간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공사비가 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가 오르고, 그러면 분양 흥행이 안 된다는 딜레마가 발생한다”고 털어놨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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