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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6번 뛴 기본형건축비…가을 분양 큰 장 기다리던 수요층 날벼락

기사입력 : 2023-09-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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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값-노임비 올라 불가피해진 공사비 인상
건설사들도 고분양가 논란 속 분양 흥행 걱정 딜레마

한강변 아파트 전경 / 사진=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한강변 아파트 전경 / 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주택 분양가 산정의 핵심 지표인 ‘기본형 건축비’가 작년 세 차례, 올해 세 차례 등 2년간 6차례나 오르면서, 가을 분양시장 ‘큰 장’을 기다리던 수요층들은 날벼락을 맞게 됐다.

기본형건축비는 분상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와 민간택지 분상제 지역의 분양가 산정에 활용된다. 매년 3월 1일과 9월 15일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고강도 철근, 레미콘, 창호유리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 급등시 비정기적으로 조정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에 걸쳐 6.7% 올랐고, 올해 역시 세 차례에 걸쳐 3.74% 올랐다. 작년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 일변도다.

상반기 부진했던 분양시장은 하반기에 대어급 단지들이 쏟아지며 회복될 것으로 점쳐졌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3순위를 차지한 대형 건설사들은 연내 총 1만4973가구의 신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그 중에는 용산 ‘더파크사이드 스위트’와 ‘래미안 원펜타스’,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등 분양시장 최대어로 분류되던 단지들도 대기하고 있어 수요층들의 기대감이 컸다.

이들만이 아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6월 분양 물량은 6만4353가구(8월30일 조사 기준)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두 배가 넘는 14만5378가구가 예정됐다. 하반기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6만7627가구, 지방은 7만7751가구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본형건축비 인상 속에 수요자들의 부담이 늘면서, 오히려 청약시장 분위기는 상반기보다 시들해진 상태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01.1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53.9대 1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 분양에 나선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평균 14.02대 1, ‘호반써밋 개봉’은 평균 25.2대 1로 더욱 경쟁률이 줄었다.

예비 청약자 A씨는 “분양을 받으려고 항상 청약 소식을 체크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10억짜리 분양이 나온걸 보고 순간적으로 ‘싸다’는 생각을 했다가 헛웃음이 나왔다”며, “부동산을 둘러싼 상식 자체가 이상하게 뒤틀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솟은 분양가에 타격을 입은 것은 수요층만이 아니다. 건설사들 역시 더 이상의 분양가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희망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 안전이나 부실공사 이슈 등에서도 자유로워지려면 충분한 공사기간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공사비가 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가 오르고, 그러면 분양 흥행이 안 된다는 딜레마가 발생한다”고 털어놨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고분양가 문제의 해법으로는 후분양이나 분양가상한제 등의 방안이 주로 쓰였는데 대부분 효험을 보지 못했다”며, “오히려 현 정부의 방향성은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이런 고분양가를 더욱 장려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실수요 서민층들의 내집 마련 길이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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