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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나서는 이복현 금감원장…유럽시장에 진출한 국내은행 현황은? [금융이슈 줌인]

기사입력 : 2023-09-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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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26개 유럽 영업망 구축…러시아 5개 최다
브렉시트 이후 독일 유럽 금융허브 역할 커져

지난 5월 개최된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 행사. 사진 왼쪽부터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훈 주(駐) 싱가포르 대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사진제공=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개최된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 행사. 사진 왼쪽부터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훈 주(駐) 싱가포르 대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사진제공=금융감독원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주 유럽 순방에 나서면서 지난 5월 동남아시아 출장에 이어 ‘K-금융 세일즈’ 행보를 지속한다. 국내은행은 유럽시장에 총 26개의 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등을 둔 가운데 이번 출장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동행에 나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영국, 독일 등 유럽 3개국에 방문한다. 이복현 원장은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하고 글로벌 금융당국자들과 만나 글로벌 금융감독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진옥동 회장, 임종룡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등도 함께 동행한다.

금감원장 순방에 동행하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유럽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진옥동 회장의 경우 지난 6월 해외 IR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프랑스, 영국에 방문한 바 있으며 임종룡 회장은 취임 이후 첫 해외 일정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권에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유럽지역에는 지난 3월 기준 26개의 현지법인과 지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하나은행이 6개 ▲산업은행 5개 ▲우리은행 4개 ▲수출입은행 4개 ▲신한은행 3개 ▲기업은행 2개 ▲국민은행 1개 ▲농협은행 1개 등이다.

나라별로는 독일에 3개의 현지법인과 1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러시아에 2개의 현지법인과 3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영국에는 1개의 현지법인과 지점 6개, 사무소 1개를 두고 있으며 프랑스, 헝가리, 터키, 폴란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다양한 유럽국가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독일이 유럽 금융허브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며 독일, EU지역에 한국기업의 진출이 확대돼 금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경우 판매법인 중심의 수출입거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생산법인 중심의 동유럽지역에서는 시설자금 등 여신거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독일 현지법인 ‘독일KEB하나은행’은 지난 1992년 설립됐으며 한국계 기업 및 지역교포 등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자산은 1조3110억원이며 영업수익은 417억원, 순이익은 7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러시아 현지법인 ‘러시아KEB하나은행’은 지난 2008년 사무소로 진출해 한국계 기업에 지역 및 금융정보와 금융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러시아 감독당국으로부터 법인영업 인가를 받아 설립됐다. 지난 상반기 기준 자산은 1조1783억원이며 영업수익은 284억원, 순이익은 94억원을 기록했다.

독일에 위치한 우리은행의 현지법인 ‘유럽우리은행’은 유로화 대출 관련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 및 고객 니즈에 맞는 로컬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지 진출 국내 지상사 및 현지 기업에 대한 신디케이트론 등 IB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로화 외환 송금, 수출입 결제 등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우리은행’은 한국계 기업, 주재원, 교민, 학생 및 일부 현지인, 현지 기업 대상으로 수신·여신·외환 관련 영업을 하고 있으며 현지 크레딧 라인 확보를 위해 현지 금융기관 마케팅 및 현지 우량기업 발굴, 신수익원 발굴 등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독일 현지법인 ‘유럽신한은행’은 은행업 영위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94년에 설립됐으며 지난 상반기 기준 자산은 1조1038억원이며 영업수익은 238억원, 순이익은 4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런던지점과 헝가리사무소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유럽에 현지법인 없이 런던지점만 운영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런던지점은 기업금융, IB, 자본시장 업무를 중심으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지역 금융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런던지점은 유럽 지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대상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해외 부동산, 인프라, 항공기, 선박 등 투자금융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자본시장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통한 수익모델 고도화를 추진하며 유럽지역 내 금융기관 크레딧 라인 확보 등 조달 채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유럽시장 내에서도 폴란드가 동유럽 진출을 위한 새로운 거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생산허브로 국내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도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폴란드 진출 전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5월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지난 3월 폴란드 금융감독원(KNF)으로부터 사무소 설립 최종인가를 취득한 이후 2개월만이다. 사무소가 진출한 브로츠와프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 진출이 집중된 남서부 최대 공업도시로 IBK기업은행은 EU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폴란드 유일의 국책은행인 ‘폴란드개발은행(BGK)’과 글로벌 금융 사업에 대한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인프라·항공기·부동산· M&A 등 다양한 글로벌 IB사업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폴란드를 기반으로 동유럽 개발 및 재건 사업, 현지 생산 시설 확대 등 다양한 글로벌 IB 사업 분야를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복현 원장은 오는 11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GHOS) 및 금융감독기관장 회의(HOS)에 참석한다. 이후 13일에는 금감원, 서울시, 부산시, 금융권이 영국 런던에서 공동 개최하는 해외 투자설명회(IR)에도 참석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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