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는 4일 오전 10시30분 상암동 자원회수시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박강수 구청장은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이미 예견됐던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가 형식적 정책으로만 수수방관하다가, 2026년 수도권 쓰레기 직매립 금지 기한이 임박한 지난해에 주민과의 협의 없이 마포구 상암동에 쓰레기 소각장을 추가 설립한다는 독단적인 결정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2005년에 첫 가동된 자원회수시설은 당시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 등 젖은 쓰레기를 혼합 배출하는 방식에 맞춰 고화력 소각로로 설계돼 있어, 젖은 쓰레기 대신 플라스틱 등 화학성분이 다량 포함된 현재 배출 쓰레기를 처리하면 소각로가 과열되는 문제가 생긴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각 성능을 78% 정도로 감량 운용하고 있으면서도 현실에 맞게 시솔 개·보수를 해 성능을 개건하려는 시도조치 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신규 소각장 선정에 앞서, 기존 소각장의 운영 실태부터 파악해야 했다”며 “소각 쓰레기 성상과 소각방식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관리감독 권학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 당했다”고 주장했다.
마포구는 쓰레기를 소각하기에 앞서 소각 쓰레기 감량이 먼저라는 판단으로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왔다.
이날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실질적인 폐기물 처리 대안 제시를 위해 직접 쓰레기봉투를 뒤져 재활용 쓰레기가 64.3%이상임을 확인했다”며 “특히 쓰레기 전처리를 통해 폐기물을 80%까지 감량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밝히면서 상암동을 신규 소각장 입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준공 후 현행 권역별 공동이용체계의 개편을 위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공동협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현재 권역 이외의 쓰레기가 마포구로 유입되는 일은 없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현재 마포구는 5개구의 쓰레기 처리를 하고 있는데, 2026년부터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까지 떠넘기겠다는 서울시의 숨은 의도에 대해 절대 좌시할 수 없다”며 “마포구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난지도의 오욕의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주민들과 함께 서울시와 전쟁을 벌여서라도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마포구는 이번 기자회견을 거점으로 타 자치구에서 들어오는 쓰레기 검사를 강화해, 반입 불가한 쓰레기가 반입될 경우 단호히 불가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철저한 성상분석과 단호한 반입 불가 조치를 통해 소각쓰레기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시장이 신규 소각장 건립을 철회한다면 적극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무조건적인 소각장 건립이 아닌 서울시민들의 재활용을 활성화하고, 전처리 사설 확충이나 기존 광역 소각장 성능 개선에 힘을 쏟는다면 서울시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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