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입지선정위원회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로 마포구 상암동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마포구는 이번 선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마포구민과 대응하겠다”고 반발하면서 준공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시는 지난해 8월 상암동 일대를 입지 후보로 선정하고 인근 5㎞ 내 기상,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에 대한 현장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 신규 시설로 인한 주변 환경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도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서울시는 또 마포구민들이 지난 3월 청구한 감사원 공익감사도 지난달 최종 기각되면서,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저해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돼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상암동을 최종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차 전용도로, 폐기물저장소 등 주요 시설을 지하화하고, 출입하는 청소차는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무취·무해한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상부는 주변 공원과 수변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시설과 전망대·놀이기구·스카이워크 등을 설치해 랜드마크로 조성해 서울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 입지 결정·고시 후 예비타당성 조사 및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기획재정부), 투자심사(행정안전부), 환경영향평가(환경부)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한편 이같은 계획에 대해 마포구는 입장문을 통해 "꾸준한 반대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상암동 소각장 신규 입지를 최종 확정, 고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마포구는 소각장 건립의 대안으로 각 자치구의 '소각제로가게' 설치 및 생활쓰레기 전처리 시설 설치·운영, 음식물쓰레기 및 재활용쓰레기의 일반종량제봉투 혼합배출의 단속 등 소각쓰레기를 감량할 수 있는 정책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소각장으로 피해를 감수해왔던 마포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민과 함께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 반발도 거세다. 주민들은 집단행동과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포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마포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는 입지 선정에 대해 이해할 만한 그 어떤 명분도 논리도 설명하지 못했다”며 “기존에 소각장이 있는 곳에 더 큰 소각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합리적인 설명으로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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