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은 2020년 사내에 AI 조직을 꾸리고, 지난해 2월 AI 부문을 별도 분리 후 ‘웹툰AI’ 조직을 설립해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 형 콘텐츠에서 가장 빠르게 AI 혁신이 일어날 것이 판단한 것이 그 이유다. 지난해 기준으로 AI 조직에는 60여 명의 개발 인원이 투입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는 웹툰 창작자, 이용자, 창작물 등 총 3개 축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용자를 위해서는 AI를 활용해 작품을 추천하고 있다. 개인화된 작품 추천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수익성 제고까지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5월부터 자체 AI 추천 기술 ‘AI 큐레이터’ 내재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생성형 AI 열풍과 함께 이용자에게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용자에게 더 고도화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난 5월 글로벌 웹툰(영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중국어 번체)를 대상으로 유사 작품 추천 방식을 내재화해 7월에 전면 전환 완료했다.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추천하는 방식도 연내 적용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네이버의 검색, 쇼핑 등 여러 도메인에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AI 추천 모델 ‘에어스’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AI 큐레이션 적용 후 북미 시장에서 이용자의 콘텐츠 결제액이 20% 늘어나고, 추천 작품 클릭 수는 이전보다 30% 이상 뛰는 등 성과를 보이자 적용 국가를 빠르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향후 네이버웹툰은 크리에이션(창작) 분야와 플레이 분야로 나눠 AI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창작 분야에서는 작가를 위한 AI 기반 창작 지원 도구를 개발 중이다. 하나의 도구가 범용적으로 모든 작가에게 적용되는 형태가 아니라 특정 작가의 이미지를 학습해 그 작가만을 위한 AI 도구를 개발하는 식이다. 창작 영역에서 AI 활용은 저작권, 일자리 등 작가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에서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논란에서 자유로운 사업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측은 “작품 학습을 허락한 소수의 작가들과 협업해 개발 중이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부터 작가들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 23’에서 “(AI 창작 도구와 관련된) 첫 시도는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우면서도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쪽으로 접근하려고 한다”며 “단순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해당 작가의 차기작 제작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 분야에서는 툰필터 서비스의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툰필터는 원하는 사진을 좋아하는 웹툰 작품의 그림체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향후 이 서비스를 웹툰 캐릭터 외에 버추얼 유튜버 등 영역까지 넓힐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올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 2분기 네이버웹툰의 적자 규모는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억원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올해 네이버웹툰 거래액은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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