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국가에서 만화를 ‘제9의 예술’로 여기고 육성한 곳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만화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프랑스 만화 시장 규모는 2억9800만달러(약 3600억원)에 달한다. 또 매년 3~4%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3억4600만달러(약 42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애니메이션이나 출판 만화 위주인 프랑스에서도 디지털 만화가 떠오르고 있다. 미래 성장성과 IP 확장성이 주목받으며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프랑스 현지 업체들도 디지털 만화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픽코마도 일찍이부터 프랑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9년 국내 웹툰 플랫폼 중 처음으로 유럽 만화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한국 웹툰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연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한국 웹툰과 프랑스 현지 작가들의 웹툰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전만화 플랫폼 ‘캔버스’와 공모전을 통해 현지 창작자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프랑스의 경우 출판문화가 여전히 강세라 현지 출판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독자들이 웹툰을 간행본으로 보고 온라인으로 찾아오도록 하고 있다"며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출판사들도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웹툰·만화 시장에서 매출 부문, 활성 이용자 부문 모두 1위다. 각각 전체의 47%, 72%를 차지할 정도로 저변을 넓혔다.
얼마 전에는 파리 핵심 지역에 대규모 옥외광고를 걸어 웹툰 알리기에 나섰다.
파리 중심부에 있는 오페라 역 승강장을 네이버웹툰 대표작 ‘화산귀환’으로 전면 도배했다. 네이버웹툰은 광고에 “위에서 아래로 읽을 수 있는데 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나요”라는 문구를 담기도 했다. 이때 모든 광고 문구는 90도 틀어 작성해 웹툰 세로 스크롤 방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지하철 역사 내 스크린 370여개와 시내 대형 서점에 광고를 걸고 웹툰 홍보를 진행했다.
카카오는 일본 만화가 강세를 보이는 프랑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지난 2021년 9월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설립,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데, 1년 만에 이용자 100만명 확보에 성공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프랑스 현지 출판사인 델쿠르와 협업해 픽코마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출판해 120만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카카오픽코마는 현재 한국 웹툰과 일본 웹툰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으며, 현지 창작자와 협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2023 재팬 엑스포'에는 오피셜 파트너로서 첫 단독 부스를 낸다. 픽코마에서 연재 중 웹툰을 소개하고 다양한 체험형 행사, 현지 업계 관계자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중소 콘텐츠 기업들도 프랑스 시장 진입을 시도 중이다.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파리에서 열린 '2023 K-스토리&코믹스 인 유럽'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행사에는 국내 만화·웹툰·스토리 기업 총 15곳이 참가했는데, 3일간 300여 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으며 총 527만 달러 규모의 계약액을 모았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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