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의 수주는 당장의 영업이익이 아닌 공사 과정에 따라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지금의 수주 감소는 향후 약 2~3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건설사들의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금리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수주고가 줄어들기 시작한 바, 건설업계의 보릿고개는 이제 막 초입에 들어섰을 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광주(337.5%), 인천(26.6%), 울산(23.3%)은 주택, 발전·통신 등의 수주가 늘어 증가하였으나, 대전(-66.6%), 전남(-62.2%), 경북(-54.3%)은 주택, 기계설치 등의 수주가 줄어 감소했다. 서울(-26.6%), 경기(-49.5), 부산(-27.7%), 대구(-48.8%) 등도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통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6월 누계(1~6월) 기준 주택 인허가는 18만9213호로 전년동기 대비 27.2% 감소했으며, 착공은 9만2490호로 전년대비 50.9%나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분양승인 역시 전년대비 43% 줄어든 6만6447호에 그쳤다.
통상적인 인허가부터 실제 착공, 준공 시점까지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향후 2~3년간 주택공급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기존에 건설사들이 수주했던 물량의 공급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신규 택지발굴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공급절벽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방 건설사 한 고위 관계자는 ”신규 수주는 고사하고 있는 현장 유지하기도 힘들고, 본사 직원들 월급 챙겨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운을 떼며 ”IMF때나 2008년 경제 위기 때도 어렵다 어렵다 우는 소리를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어디부터 풀어나가야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