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사로 손꼽히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부터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까지 여러 곳에서 앞 다퉈 MMORPG 신작을 선보이며 새판짜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그래서 무기, 방어구, 아이템, 탈것 등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매달 게임에만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씩 쓰는 이용자를 ‘고래 유저’라고 하는데, MMORPG는 이들을 유입시키기에 최적화한 구조로 설계된 게임이다.
지난 26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를 보면 ▲1위 리니지M ▲2위 나이트크로우 ▲4위 오딘:발할라 라이징 ▲5위 리니지W ▲6위 아키에이지 워 ▲8위 리니지2 등으로 MMORPG가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1위인 리니지M은 무려 2017년에 나온 게임이다.
최근 MMORPG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게임사들은 각자 다른 세계관과 킬러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여러 대형 타이틀이 출시된 만큼, 도대체 어떤 부분이 다른지 하나씩 살펴보자.
프라시아 전기는 넥슨(대표 이정헌)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자체 개발 신작이다. 양산형 MMORPG 형식 탈피에 초점을 두고 만들었다. 넥슨 자체 개발작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 게임은 악한 종족 엘프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간 연합의 전쟁 스토리를 담았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캐릭터를 조작하거나 사냥을 할 수 있는 어시스트 모드도 플레이 부담을 낮춰 호평을 받았다. 넥슨 측은 “출시 후 100일간 어시스트 모드를 사용해 플레이한 시간은 약 7700만 시간에 달하고 처치한 몬스터 수는 500억 마리 이상”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그간 쌓은 노하우와 시스템을 동원해 작업장과 매크로 사용을 최소화해 플레이 가치 훼손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초반 플레이 구간에서 이용자 수동 조작이 필요하며 상위 레벨 장비는 상위 사냥터에서만 등장한다. 또 어시스트 모드는 하루 10시간으로 이용 시간에 제한을 둬 작업장 계정 남용을 막는다.
프라시아 전기는 내달 말 대형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서로 다른 서버 이용자 간 특정 지역에서 벌이는 결사 연합 대전 ‘시간틈바퀴’ 등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대표 장현국)가 지난 4월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이드가 서비스하고 RPG 전문 개발사 매드엔진(대표 손면석·이정욱)에서 개발한 PC·온라인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다.
국내 최초 언리얼 엔진5을 기반으로 구현한 수준 높은 그래픽과 십자군 전쟁 모티프의 중세 유럽 세계관, 글라이더 활용 전투, 대규모 PvP(이용자 간 대결)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중 글라이더를 활용한 공중전과 대규모 전쟁 ‘격전지 전투’는 나이트 크로우 핵심 콘텐츠다. 이용자는 글라이더를 활용해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비행 중 공중에서 멈출 수 있는 정지 비행, 수평 상태에서 빠르게 앞으로 비행하는 돌진 비행, 공중에서 적을 공격하는 강하 공격 등 세 가지 액션을 활용할 수 있다.
3개 서버 이용자들이 참여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격전지도 킬러 콘텐츠다. 광활한 전장에서 벌어지는 1000명 단위 대규모 전쟁으로 글라이더를 활용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격전지 전투는 40레벨 이상부터 참여 가능하다.
쾌적한 게임 환경 조성을 위해 다중 접속을 시도하거나 매크로성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이용자, 아이템 및 계정 현금화 행위 등 비정상 게임 이용자를 신속하게 단속하고 있다.
꾸준한 이용자 유입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며 서버 증설도 계속 이뤄졌다. 게임이 공개된 4월 기준 8개 서버그룹, 24개 서버로 시작했는데 현재 16개 서버그룹, 총 48개 서버로 운영되고 있다. 위메이드에서 서비스한 게임 중 10년 만에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는 컴투스홀딩스(대표 정철호)가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신작이다. 지난 2008년 출시 후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간판 게임 IP ‘제노니아’ 세계관을 계승해 개발됐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천적과 마족 대립 구도가 그려지며, 이용자는 천족 일원으로 마족과 맞서 싸운다. 컴투스홀딩스는 신규 이용자뿐만 아니라 원작 팬까지 끌어들일 수 있도록 원작을 3D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재해석해 약 150개 이상 컷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마련했다.
서버 간 대규모 PvP 콘텐츠 ‘침공전’은 제노니아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별도 PvP 맵에 모여서 싸우는 인터서버 콘텐츠가 아니라 다른 서버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필드에 침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와 실시간 소통을 위해 모바일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게임 GM 시스템’을 구축했다. GM(게임 마스터)이 직접 이용자와 소통해 불편 사항과 피드백을 게임에 신속하게 반영하도록 했다.
서비스 시작 후 제노니아는 이용자들 건의 사항을 반영해 두 차례에 걸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침공전 참여 가능 인원을 기존 30명에서 50명으로 확장하고, 침공전 보상도 늘려 많은 이용자가 대규모 경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출시 후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게임 이용 시간이 비교적 짧은 ‘라이트 유저’부터 ‘헤비 유저’까지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닫기조계현기사 모아보기)는 지난 3월 ‘아키에이지 워’ 이후 4개월 만에 올해 최고 야심작인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지난 25일 선보였다.
보통 중세풍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MMORPG와 달리 아레스는 우주를 배경으로 미래와 판타지가 융합된 SF(공상과학) 세계관을 택했다. 이용자는 지구를 지키는 가디언이 돼 태양계 행성을 탐험하면서 전투를 펼친다.
아레스가 내세운 핵심 콘텐츠는 논타겟팅 슈트 체인지 액션이다. 이용자는 전투 중에 캐릭터 슈트를 실시간으로 교체할 수 있는데, 슈트를 변경하면 전투 스타일도 바뀐다. 슈트는 ▲헌터 슈트 ▲워로드 슈트 ▲워락 슈트 ▲엔지니어 슈트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여기에 비주얼 이펙트를 더해 액션 쾌감을 배가시켰다. 또 역동적 액션을 위해 스킬을 사용하면 범위 내 모든 적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논타겟팅 시스템을 채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적의 플레이 환경 조성을 위해 ▲아레스 전용 실행 프로그램 ▲서버·클라이언트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봇·매크로 등 비정상 플레이 감지 시스템 ▲기기등록 및 2차 비밀번호 ▲아레스 링크 및 알림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25일 기준 애플 앱 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매출 8위를 기록 중이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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