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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쌍용건설, 중견 건설사들의 이유 있는 각자대표 체제

기사입력 : 2023-07-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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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총괄운영 분업화 반도건설, 중대재해 제로 현장관리 가능케해
'건설통' 김인수 쌍용건설 사장, 글로벌세아 체제에 건설전문성 더한다

김용철 반도건설 영업부문 대표이사 (왼쪽 위),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 대표이사 (오른쪽 위), 김기명 쌍용건설 각자대표이사 (왼쪽 아래), 김인수 쌍용건설 각자대표이사 (오른쪽 아래)이미지 확대보기
김용철 반도건설 영업부문 대표이사 (왼쪽 위),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 대표이사 (오른쪽 위), 김기명 쌍용건설 각자대표이사 (왼쪽 아래), 김인수 쌍용건설 각자대표이사 (오른쪽 아래)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각자대표 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설사인 반도건설과 쌍용건설이 경영 효율화와 가시적 성과 달성에 성공하며 건설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중견사들의 경우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반도건설은 시공부문과 영업부문 각자대표를 나눠 시공품질 확보와 신규 영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쌍용건설은 기존 글로벌세아 출신 대표와 건설업 사정에 밝은 전문 건설인을 신규 각자대표로 선임해 그룹과의 시너지와 건설업 역량을 동시에 키우려는 포석을 놓은 상태다.

◇ ‘5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 반도건설, 각자대표 체제 이후 매출 1조원대 재진입 기염

반도건설은 지난해 말 총괄부문 담당이던 박현일 사장이 퇴임한 이후, 영업부문의 김용철 대표와 시공부문의 이정렬 대표의 2인 각자대표 체제를 가져가고 있다.

반도건설의 이력 중 눈에 띄는 부분은 2019년 이후 5년 연속 중대재해 발생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건설의 ‘무사고 현장’을 이끌고 있는 이정렬 시공부문 대표는 31년 경력의 정통 ‘반도맨’이다. 그는 반도홀딩스·반도건설·더유니콘·퍼시픽산업 등 계열사의 다양한 현장들을 누비며 반도건설의 부흥을 이끌어온 바 있다.

올해 역시 이정렬 대표는 시공부문 대표라는 자리에 걸맞게,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에 걸쳐 안전보건 담당 임원과 함께 전국 23개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전현장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이정렬 대표는 “현장 안전사고는 작은 실수와 방심으로부터 시작된다”면서, “회사의 ‘중대재해 ZERO 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으로서 내 가족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안전보건문화 정착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현장 근로자들을 독려했다.

영업부문을 맡고 있는 김용철 대표 역시 1999년부터 반도건설에 몸담았다. 그는 부산 온천동의 초고층아파트 ‘반도보라스카이뷰’를 비롯해 동탄, 김포, 세종, 평택 등 신도시 주택사업을 분양 초기부터 준공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미국 LA 주상복개발사업, 두바이 유보라 타워 성공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섭렵한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자대표 체제가 시작된 지난 2022년, 반도건설은 1조28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직전해인 2021년 8789억원 대비 2000억원가량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680억원 규모에서 2022년 740억원 규모로 늘었다. 반도건설이 매출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약 5년여 만의 일로,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분업화를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쌍용건설, ‘건설통’ 김인수 각자대표 임명으로 건설명가 재건 노린다

지난해 글로벌세아 그룹의 품에 안기며 새 출발을 알린 쌍용건설은 이달 초, 김인수 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기존 김기명 대표와의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새로운 체제에서 김기명 대표는 글로벌세아와 협업 등을 담당하고, 김인수 대표는 쌍용건설 운영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김인수 대표는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40년 넘게 근무하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통’으로 요직을 두루 거친 엔지니어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 건축총괄본부장(전무), 삼성동 신사옥추진사업 총괄단장(부사장), 고문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쌍용건설 사장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사장직에 오른 지난 1월부터 주말까지 반납한 뒤 직접 현장을 돌며 임직원 독려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 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이해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경영정상화를 정착시키고 수주역량 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각자 대표 체제를 추진하게 됐다”며 “각자 대표 체제 하에서도 회사 주요사안에 대해서는 두 각자 대표가 긴밀하게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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