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행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과 함께하는, 서민에게 힘이 되는 은행이라는 우리은행의 창립 이념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직원들이 함께 잘 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조 행장은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거치며 30년 넘는 은행 생활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우리은행이 나아갈 방향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되짚었다.
그는 “제가 은행에서 제일 많이 했던 부분이 기업금융이기도 하고 우리은행의 창립 이념이 기업과 같이 하는 은행”이라며 “최근 국가 경제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신성장 산업 쪽에서 개혁하고 있는데 시중은행으로서도 그런 역할을 잘 준비해 국가 발전과 동행하는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또 “인사나 조직, 성과 등 조직 문화에 대한 것들을 임 회장이 생각하는 방향과 저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조직에서 인정받고 그런 것들이 성과로도 직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하면 고객들한테도 선한 영향력으로 전가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것들도 꼼꼼하게 임 회장과 잘 맞춰서 진행하려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이번주 예정된 취임 후 첫 은행 경영협의회에서 영업력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달 초 인사이동을 하면서 영업을 잘 할 수 있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며 “대면 채널 직원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이날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도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 성장해 나가자”며 “중소기업 특화 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 기업문화를 만들자”며 “비금융 부문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무한 경쟁의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근본적 변화(Deep Change)가 필요하다”면서 “낡은 관습과 방식을 과감하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우리은행의 핵심 가치인 고객, 신뢰, 혁신, 전문성을 근본적 변화를 위한 4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 지향형 채널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고객과 직원 모두의 신뢰를 회복하자고도 강조했다. 그는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과 명확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이 신뢰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4일 수도권 인근 주요 기업 고객과 소상공인들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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