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19조5000억원으로 장기보험(61조6000억) 다음으로 컸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주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으로 가입자만 2500만명에 달한다. 즉 보험사 입장에선 접근이 용이한 상품이다.
서비스 기반 고객 중심 활동 지속
삼성화재는 지난달 21일 본격적인 장마철을 대비해 ‘침수예방 비상팀(비상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상팀은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2014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 발생 시 고객 동의 하에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특히 삼성화재 비상팀은 올해 만반의 준비를 위해 저지대 등 상습침수지역 227개, 둔치 주차장 281개 등 전국 500여곳 이상 침수 예상 지역 리스트를 최신화했으며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 매칭까지 완료했다. 또 ▲둔치 주차장 침수 대비 사전 순찰활동 강화 ▲대고객 기상·위험 상황 수시 안내 ▲지자체 대상 상습 침수지역 사전 확인·도로정비 활동 강화 요청도 마쳤다.
홍 대표는 올 초 창립 71주년을 맞아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생활 서비스 기업(Pay to Care) 등으로 삼성화재의 미래를 재정의했다. 아울러 임직원 스스로 정해 일하는 ‘WAVE’를 실천을 당부했다.
장기·일반보험 실적 제고 전망
삼성화재의 이러한 행보가 장기·일반보험 실적 제고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고객 중심 활동을 통해 고객만족도 향상,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활동이 장기·일반보험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화재는 장기·일반보험이익 증대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장기보험이익은 작년 말 조정을 통해 확보한 약 3조원의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불어난 420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올 1분기 보험이익이 6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났으며 동기간 순이익도 6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볼 때 16.6% 확대됐다. 투자이익 역시 보유 이원과 증시 상승,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평가이익 반영 영향으로 올 1분기 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도약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기대
삼성화재가 비상팀을 운영함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효과도 기대된다. 손보업계는 엘니뇨 현상에 따라 올여름 우리나라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지난 5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은 이 77.1%로 전년 동기 대비 1%p 상승했지만, 견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통행량 증가, 자동차 보험료 인하, 공임 상승 등 손해율이 전년비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해율이 악화되는 장마철에 긴장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고객의 안전을 위해 침수 예방과 기상 상황 수시 안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해율 관리 노력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올 1분기 기저효과와 당보당 경과보험료 하락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5.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p 상승한 수치로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이익이 동기간 1065억원으로 28% 감소했다. 담보당 경과보험료는 보험가입 금액에 대한 보험료 비율인 보험료율에 따라 등락하며 통상 보험료율이 떨어지면 담보당 경과보험료도 하락한다.
이익체력 강화 성공
여기에 삼성화재는 향후 상각할 CSM이 늘어난 상태다. 올 1분기 3년 초과 비중은 77.4%(9조5825억원)로 전년 동기 73.9%(5조9817억원)와 비교해 3.5%p 확대됐으며 동기간 3년 이하 비중은 22.6%(2조8047억원), 26.1%(2조1139억원)로 3.5%p 축소됐다. CSM은 보험계약 시점에 부채로 계상된 후 상각을 통해 보험이익에 반영된다. 즉 삼성화재는 3년 후에 인식할 보험이익이 특히 많다는 의미다. 단기 수익성보다 장기 수익성에 방점이 찍힌 만큼 이익체력 강화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화재는 올 1분기 원수보험료 기준 신계약 CSM이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 장기 인보험 물량이 12.9% 증가해서다. 세만기/무해지 비중 증가 등 포트폴리오 효과로 CSM 배수가 3.1배 개선됨 점도 주효했다. 특히 증권업계는 금융당국이 CSM 산출에 활용되는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삼성화재의 경우 양의 예실차를 기록 중으로 낙관적인 기조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이익 눈높이가 높아졌으며 자본력을 강점으로 보유 중이라고 보탰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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