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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부동산 거래량 10만건 밑돌며 집값 상승세 주춤…전세난 유탄?

기사입력 : 2023-06-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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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오피스텔 거래량 직전월比 18.3%↓, 전년 동월 대비 ‘반토막’
아파트 역시 전국 거래량 상승세 한풀 꺾여, 전월대비 3.5% 감소

2018년~2023년 4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 추이 /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2023년 4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 추이 /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 초 최저점을 찍고 2개월 연속 증가해 훈풍 기류가 감돌던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월 10만 건 아래로 하락하며 반등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동안 전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장을 견인해온 아파트 거래 역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 엄현포)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6월 1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3년 4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2023년 4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9만1669건으로 3월(10만30건) 대비 8.4%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건을 상회하던 거래량이 다시 하락한 것으로, 전년 동월인 2022년 4월(12만6709건)과 비교해서도 27.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최저 6만6697건에서 최대 8만2180건선에 머물렀던 거래량보다는 높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접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도 모든 유형의 부동산이 일제히 직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대비 상가·사무실의 경우 20.5% 떨어졌으며, 공장·창고 등(집합) 18.6%, 오피스텔 18.3%, 토지 10.4%, 연립·다세대 8.4% 순으로 하락했다. 전년 동월 비교로는 오피스텔이 55.4%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연립·다세대 53.4%, 공장·창고 등(집합) 49.5%, 상업·업무용 빌딩 49.1%, 상가·사무실 44.1%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4월 거래금액은 전월(27조2798억원) 대비 4.7% 오른 28조5570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유형별로는 상업·업무용 빌딩이 42%로 큰 폭 상승했고 상가·사무실(27.4%), 공장·창고 등(일반)(15.9%), 연립·다세대(3.8%), 아파트(1.6%)가 뒤를 이으며 증가했다. 그러나 거래금액 또한 전년 동월(37조4291억원)과 비교하면 23.7% 하락한 수준이다.

아파트 규제완화의 반동으로 인한 오피스텔 약세는 4월에도 이어졌다. 직전월 2546건이었던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월 들어 2079건으로 18.3% 줄었고, 거래금액 또한 3월(4794억원) 대비 15.9% 하락한 403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오피스텔의 거래 감소는 더욱 뚜렷하다. 거래량은 전년 동월 4664건에 비해 55.4% 급감했고 거래금액 또한 9257억원 대비 56.5% 하락했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추이 /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이미지 확대보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추이 /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전세사기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함에 따라, 전세사기 공포로 인한 전월세 거래량이 위축되면서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지역별 오피스텔 거래 시장에도 한기가 돌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직전월 대비 거래량 오름세를 보인 곳은 강원도, 세종특별자치시, 경기도, 경상남도 4곳에 불과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강원도의 오피스텔 거래량이 8.3% 증가한 것 외에는 인천(70.5%), 광주(65.4%), 서울(59.3%), 경북(57.1%), 경기(56.8%) 등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에서도 충남(7.4%)을 제외한 인천(73.3%), 광주(64.3%), 서울(59.6%), 울산·경북(58.3%) 등 모든 지역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상업용 부동산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1144건으로 직전월 거래량인 1224건 대비 6.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거래량 하락폭이 45.8%로 가장 컸고, 인천(32%), 대구(27.9%), 경북(15.3%), 충남(13.5%)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북(25.4%), 세종(20%), 충북(17.4%), 경남(16.5%)은 3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대전과 울산에서는 직전월과 동일한 수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월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각각 49.1%, 41.8%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의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울산(69.8%), 제주(69%), 부산(63.6%), 서울(62.2%), 대구(58.1%)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거래금액에서는 전북이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4.1%의 근소한 증가율을 보인 것 외에 제주가 88.9%, 울산 83.8%, 전남 81.4%, 대구 71.3%, 강원 67.2% 순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전국 부동산의 전체 거래량 상승을 주도한 아파트 역시 4월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3518건으로 직전월 3만4745건에 비해 3.5% 하락했고 거래금액은 13조3507억원에서 1.6% 오른 13조5692억원에 그쳤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거래량은 0.4% 감소하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거래금액의 경우 29.7% 증가하며 타 유형 대비 유일하게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이 같은 거래금액 증가는 서울,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과 일부 광역·특별시의 거래량 증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도별로 들여다보면 서울이 83.6%, 대구 79.5%, 세종 68.2%, 인천 57.1%, 대전 56.3% 순으로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 상승률 상위 5개 지역 안에 들었다. 또한, 이들 지역은 거래금액 상승률 상위 5위권에도 동일하게 진입했다. 전년동월 대비 대구가 103.9%의 가장 높은 거래금액 증가 변화를 나타냈고, 이어서 세종 79.7%, 대전 76.5%, 인천 76%, 서울이 67.6% 상승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회복 조짐을 나타낸 전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4월들어 다소 정체된 모습”이라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진 하락 흐름을 끊어내고, 지역별, 유형별로도 계속해서 다른 거래 양상을 띄는 만큼 시장 반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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