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금리 인상 뒤 일단 멈추고 동결 조치를 단행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5.00~5.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해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4차례 자이언트 스텝(0.75%p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10회 연속 금리인상을 해온 연준은 이번에 15개월 만에 유지를 결정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2%의 비율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이전에 발표한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대로 재무부 증권,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 증권 보유량을 계속 줄일 것이라며 양적긴축(QT) 지속 방침도 확인했다.
연준은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통화 정책 기조를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위원회의 평가는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기대 인플레이션, 금융 및 국제 상황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동결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로 풀이된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수준이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고,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수준도 높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뒀다.
실제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2023년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6%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인 3월 전망치(5.1%)보다 높은 것이다.
점도표 상 개별 FOMC 위원 전망을 보면 현 18명의 위원 중 9명이 올해 말 금리로 5.5~5.75%를 전망했다.
점도표에서 2024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4.6%, 2025년 말 예상치는 3.4%로 나타났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2023년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2%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전망(3.3%)보다 소폭 하향된 것이다.
연준의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1.0%로 직전(0.4%)보다 상향됐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건너뛰기(Skip), 일시정지(Pause)를 할 지, 멈춤(Stop) 피벗(정책 전환)을 할 지 여부가 관심사였는데, 이날 동결은 사실상 향후 금리인상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시그널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연준)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미국 기준금리(5.00~5.25%)와 한국 기준금리(3.5%) 격차는 상단 기준 1.75%p가 유지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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