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금감원 조직개편에 대해 "감독원 혼자가 아닌 유관기관과 잘 협업해 감독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나를 평가하자면 50점 정도 맞은 것 같다"며 "불공정거래 이슈와 금융기관 내 불법이나 탈법에 대해서는 과거(검찰시절) 경험이 있다 보니 잘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기관을 이끄는 장으로서 시스템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며 "앞으로 검찰과 금융위, 감독원, 거래소가 유기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발표한 '향후 1년을 위한 출사표'에 감독원 업무혁신에 대한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검사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각종 인허가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감독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처벌 중심의 검사 프로세스를 자율적·선제적 개선으로 바꾸겠다"며 "감독 업무의 디지털 전환도 적극 진행하겠다"고 했다.
금융시스템 안정과 소비자 피해 예방에 대해 이 원장은 "경기 하방 압력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잠재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이 원장은 "불공정거래와 불법 공매도, 악성 루머 유포 행위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원 조사시스템의 사전 예방적 감시 기능을 보강하는 등 조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금융혁신 기반 조성에 대해서 이 원장은 "가장자산 시장 법제화와 대환대출 시스템 시행 등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들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금융권의 IT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 및 예방해 금융소비자가 불편함 없이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했다.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은행 및 증권사의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해 국내 금융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금감원장이 앞장서서 국내 금융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남은 임기 동안 금감원 본연의 임무인 워치독 역할뿐만 아니라 금융시장과 시장 참여자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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