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빠르게 냉각한 부동산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서다. PF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특정 사업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투자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이날 회의에선 ‘PF 대주단협약’ 제‧개정 이후 금융권의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 상황과 정책금융 프로그램 등의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30개 사업장에 ‘PF 대주단협약’이 적용된 상태다. 그중 19개 사업장엔 ▲기한이익 부활 ▲신규자금 지원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 사업 정상화가 추진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7건 △서울 5건 △인천 3건 등 수도권이 15건이었고, 지방도 15건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 20건 △업무시설 4건 △상업‧산업시설 각 2건 △숙박‧기타 시설 각 1건으로 구성돼 있었다.
세부 지원방안으로서 연체 대출의 기한이익 부활 12건(이하 중복 포함), 신규자금 지원 2건, 이자 유예 12건, 만기 연장 14건이 이뤄졌다.
가령, A 사업장은 연체로 기한이익이 상실됐었다. 하지만 시행사가 공동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대주단은 시행사가 제출한 정상화 계획 등을 심의한 뒤 기한이익 부활 및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또한 B 사업장은 자재비 인상 등으로 하도급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대주단은 완공까지 추가 필요자금을 신규 지원했다.
C 사업장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대주단은 시행사가 이자를 미납할 시 기한이익 상실 등에 따라 정상적 사업 진행이 곤란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6개월 이자 납입 유예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금융위 관계자는 “신규자금 지원 등이 추진된 사업장에선 공사 완공 시까지 안정적 자금 공급을 통해 금융기관 채권 보전 및 수 분양자 보호가 가능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PF 대주단협약’에 따른 사업 정상화 외에도 금융지주는 부동산 PF 사업장의 사업 재구조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사업장의 리파이낸싱(Refinancing·자금 재대출)에 금융지주 계열사가 신규로 참여하거나 사업장의 필수사업비 확보를 위해 신규 대출(예정)한 사례가 있다. 다른 금융지주는 5000억원 부동산 PF 론 펀드(Loan fund‧대부 자금)를 조성해 PF 사업장의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기존에 발표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사장 권형택)와 주택금융공사(사장 최준우닫기최준우기사 모아보기)의 사업자 보증과 건설사‧PF 사업장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 현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대표 권남주)의 1조원 펀드 추진 상황 등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현재 정상적인 사업장에서 브리지론이 본 PF로 차질 없이 전환할 수 있도록 주금공‧HUG를 통해 올해 말까지 15조원 사업자 보증을 공급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기준 주금공과 HUG는 각각 3조3400억원, 2조6700억원을 공급해 정상적인 사업장에서 사업이 끝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PF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Asset-Backed Commercial Paper)의 차환 불안을 완화하고자 신설했던 ‘PF ABCP → 대출 전환보증’도 주금공과 HUG를 통해 목표 3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1조2114억원을 공급했다.
KDB산업은행(회장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과 IBK기업은행(행장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신용보증기금(사장 최원목닫기최원목기사 모아보기) 등 정책금융기관도 PF 사업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방 PF 사업장 및 중소 건설사 등 취약 부문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말보다 5조원 더 추가된 총 28조4000억원을 대출‧보증 등으로 지원하려 한다. 올해 말까지 4조2000억원의 지원 여력이 남아 있다.
캠코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오는 9월 본격적인 가동을 위해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5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위탁운용사 신청‧접수 과정에서 25개 회사가 제안서를 신청했다. 이달 중 운용사를 선정해 사업장 발굴 및 펀드 결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캠코 등이 1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펀드는 사업장별로 PF 채권을 인수해 권리관계 정리, 사업‧자금구조 재편 등으로 정상화를 추진한다.
이러한 각 기관의 움직임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금융 협회‧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 참석자들은 부동산 PF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Scenario‧각본)로 전개되지 않았다는데 안도감을 표했다.
다만,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 우려 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일부 시장의 오해와 달리 대주단협약 적용이 부실 사업장을 가리키는 ‘적신호’(Red light)가 아니라 사업장 정상화의 ‘청신호’(Green light)로서 앞으로도 협약을 통한 사업장 정상화가 지속해서 확산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이에 각 금융 협회는 금융권이 ‘PF 대주단협약’ 등으로 사업 정상화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모범사례를 발굴해 전 금융 업권에 확산시키는 게 목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PF 대주단협약이 단순한 만기 연장 수단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업성 평가를 전제로 대주단과 시행사, 시공사가 이해조정 및 손실 부담을 함께 지면서 만기 연장이나 신규자금 공급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업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을 파악해 이해관계자가 장애요인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업계 주요 문의 사항 등을 반영한 매뉴얼(Manual‧설명서)을 마련해 금융회사에 안내‧배포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