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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 거래일… SG 사태 8종목 중 ‘다올證’ 빼고 7개 주가 또 내려 [마감 시황]

기사입력 : 2023-05-02 18:10

(최종수정 2023-05-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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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서울가스‧대성홀딩스 등 10% 이상 하락

다올투자증권만 전일 대비 5.25% 오른 채 마감

코스피는 외인‧기관 매수세에 1%가량 상승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8개가 ↑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Societe Generale) 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물이 출회하며 폭락했던 선광(대표 이도희) 등 8개 종목은 2023년 5월 2일,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황준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Societe Generale) 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물이 출회하며 폭락했던 선광(대표 이도희) 등 8개 종목은 2023년 5월 2일,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황준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5월 첫 거래일에도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Societe Generale) 증권’ 사태 여파는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물이 출회하며 폭락했던 8개 종목은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황준호)을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를 걸었다.

2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KOSDAQ)에 상장돼있는 선광(대표 이도희)은 전 거래일보다 12.73%(5250원) 떨어진 3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선광은 SG 사태에서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 중 하나다.

선광뿐만이 아니었다. 서울도시가스(대표 박근원‧김진철) 역시 12.12%(1만5500원) 빠진 11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대성홀딩스(대표 김영훈‧김정주) -11.45% △삼천리(대표 이찬의‧유재권) -7.65% △다우데이타(대표 성백진) -5.24% △하림지주(대표 김홍국) -3.09% △세방(대표 최종일) -0.22% 등도 주가가 고꾸라져 버렸다.

하한가를 맞지는 않았지만, 사태 첫날인 24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장중 주가가 28.15% 내렸던 CJ(대표 손경식닫기손경식기사 모아보기‧김홍기)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1%(100원) 낮아진 9만1400원에 마감했다.

다올투자증권만 전일 대비 5.25%(175원) 상승한 3510원에 거래를 종료하면서 유일하게 빨간불을 켰다.

하한가를 많이 맞은 종목일수록 하락 폭이 더 컸다. 이날 두 자릿수 하락한 선광, 서울가스, 대성홀딩스는 SG증권 발(發) 폭락 사태가 터진 지난달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8개 종목 중 하한가 일수가 가장 길었던 종목들이다.

현재 위 8개 종목은 주가조작 세력 개입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투자자 분노를 사고 있다. 폭락 발생 며칠 전부터 일부 주가조작 대상이 된 종목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크게 확대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때 이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 투자업계에 의하면 4월 24일 SG증권 발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전 공매도가 가능했던 종목은 선광, 다우데이터, 하림지주 등 3종목이다.

선광의 경우, 4월 10일까지 전체 거래량 2만1850주 가운데 공매도 비중은 0.0046%에 불과했다. 하지만 폭락 전 주인 4월 19일 공매도 거래는 36,22%(11만5862주 중 4만1967주)까지 급등했고, 20일 24.14%(3만903주 중 7463주), 21일 14.05%(4만9395주 중 6944주)도 공매도 거래는 평소보다 많았다.

하림지주도 4월 17일 공매도 비중이 19.48%(74만6358주 중 14만5449주)까지 불었다. 지난 3월 18일 21.87%의 공매도 비중을 보인 이후 한 달여 만에 20%를 넘긴 것이다.

물론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평상시 공매도가 거의 없었던 종목에 폭락 직전 공매도가 급증했다는 것은 분명히 의심을 사는 부분이다. 주가조작이 곧 밝혀진다고 보고 공매도에 나섰거나 조작 세력이 폭락 가능성을 인지하고 이를 역이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파생 금융 상품인 ‘차액 결제거래’(CFD‧Contact For Difference)의 경우,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특정 종목 매도를 주문할 수 있어 논란을 키운다. 누구라도 자금력만 어느 정도 있다면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팔 수 있기에 일종의 무차입 공매도와 같아서다.

CFD를 통해 특정 종목 매도를 주문받은 증권사는 투자자 대신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진행한다.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에 따라 자체 헤지(Hedge‧위험회피)를 하기도 하고, 외국계 증권사와 CFD 계약 청산 때 백투백(Back-to-back) 계약을 맺기도 한다.

백투백 계약은 같은 결제일에 동일 유가증권 매도와 매수가 셋 이상 상대방 사이에 이뤄지는 증권 거래다. 가장 간단한 형태는 거래 일방 당사자가 상대방에게 증권을 사고 다시 제삼자에게 증권을 매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거래는 국내외 기관이나 외국인 공매도 거래로 통계에 잡힌다. 즉, 개인 등 CFD 계좌를 보유한 사람은 본인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증권사를 이용해 공매도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외국인 공매도에는 국내 CFD 투자자의 공매도 물량도 일정 부분 포함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SG 사태로 다시금 공매도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목소리 내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CFD가 숨겨진 공매도로서 상당히 많이 악용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FD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전문투자자 요건을 금융당국이 기존 금융 투자상품 잔고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낮추면서 주가조작 세력에게까지 CFD 활용 길을 터줘 이 지경까지 온 것 같다”며 “일부 기업 오너(Owner‧소유주)도 증여‧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CFD 공매도로 주가를 낮추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반면, 지금의 주가 하락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원장 신진영) 연구위원은 “하한가 사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싸 보인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선 주가 상승이 개인투자자들의 단기 투자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들 종목의 이전 고점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걸 고려하면 주가 하락은 적정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전했다.

문제는 지난주 ‘하한가’ 8개 종목을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였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다올투자증권과 CJ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가 변동에 따른 피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논란 속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종목에 신속한 조사를 주문했다.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종목에는 CFD 반대매매로 인해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 외에도 과도한 신용융자로 과열 조짐을 보인 2차 전지, 로봇,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종목들도 포함됐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1%(22.86포인트) 오른 2524.3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은 결과다.

개인투자자가 5512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19억원, 22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현재 3거래일 연속 순매수 우위 상태를 기록 중이며, 개인은 4거래일 만에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투자 방향을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애경케미칼(대표 표경원) ▲삼화전기(대표 오영주‧박종온) ▲삼화전자공업(대표 오영주‧이건화) ▲서원(대표 조시영‧조경호) ▲한국ANKOR유전 등 5개 종목이 상한가를 찍었다. 한국ANKOR유전은 투자자들 돈을 모아 유전에 투자하는 펀드다.

위 3개 종목을 포함해 상승한 종목은 총 642개다. 하한가 없이 249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39개 종목이 등락 없이 장을 끝냈다.

업종별로는 건강관리 기술(+5.47%), 무역회사‧판매업체(+4.35%), 방송‧엔터테인먼트(+3.78%) 등이 올랐고, 해운사(-1.48%), 담배(-0.82%), 증권(-0.76%)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대장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는 전날보다 0.31%(200원) 증가한 6만5700원에 끝을 봤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5만57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1.72%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 +0.78%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0.81% ▲삼성SDI(대표 최윤호) +1.30%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 +20.03%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 +2.84% ▲포스코홀딩스(대표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정기섭) +1.33% 등도 상승하면서 미소를 띠었다.

반면, 시총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는 전일 대비 1.79%(1만4000원) 하락한 76만7000원에 장을 끝내며 코스피 상위 기업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연구원은 “이번 주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를 앞둔 상황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Momentum‧성장동력)이 없어 관망심리가 유입됐다”며 “그 결과 코스피 상단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1.52%(12.798포인트) 뛴 855.61에 문 닫았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2251억원어치 물량을 던져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7억원, 679억원어치를 받아냈다.

코스닥에선 ▲자이글(대표 이진희) ▲이지(EG‧대표 박지만) ▲엔투텍(대표 김정민‧이욱재) ▲씨큐브(대표 장길완) ▲씨엔티85(대표 박종승) ▲씨씨에스충북방송(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준) 등 6곳의 상한가를 비롯해 119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고, 293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 마감은 74개 종목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은 혼조세였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은 전 거래일과 같은 26만7000원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총 2위 기업인 에코프로(대표 김병훈)는 0.41%(3000원) 높아진 7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아울러 ▲HLB(대표 진양곤·김동건) +0.28%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 +1.49% ▲JYP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욱) +3.99% ▲오스템임플란트(대표 엄태관) +0.54% ▲펄어비스(대표 허진영) +2.90%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대로 시총 3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기)는 전날보다 1.01%(700원) 내린 6만8700원에 장을 닫았다. 엘앤에프(대표 최수안)와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도 각각 0.19%, 0.25% 내린 채 거래를 끝냈다.

이날 하루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 9조9423억8700만원, 코스닥 시장 9조3617억9400만원이다. 거래량은 각각 7억139만9000주, 10억3152만7000주로 파악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7.7원)보다 0.33%(4.4원) 오른 1342.1원에 종료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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