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의 모태는 1987년 미국 생명보험사 알리코(American Life Insurance Company)가 설립한 한국지사 알리코코리아다. 1988년 국내 최초로 생·손보 겸업대리점과 질병보험을 선보였으며 1992년 변액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1997년 아메리카생명(American International Assurance Korea), 2000년 AIG생명, 2009년 AIA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2년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했으며 2018년 한국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긍정적인 보험영업익 기반 실적 성장
AIA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1758억원 대비 55.3% 불어났다. 동기간 위험손해율(발생손해액/위험보험료)이 102.34%, 104.15%로 1.81%p, 사업비율이 12.82%, 14.64%로 1.82%p 개선됨에 따라 보험영업이익이 796억원, 327억원으로 143.4% 확대돼서다. 지난해 22개 생보사 가운데 보험영업부문서 이익을 낸 보험사는 AIA생명, KB라이프생명, 하나생명, 동양생명, 라이나생명 등 7곳에 불과했다. 이처럼 AIA생명이 실적 성장에 성공한 데는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AIA생명이 2003년 업계 최초로 달러보험을 출시하는 등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이 혼합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수익성 제고를 위해 2011년부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고 평가했다. 보유계약 기준 AIA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2021년 96.6%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97%로 확대됐다.
특히 보험업계는 보장성보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IFRS17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기준 비중이 큰 상품에 속해서다. CSM은 보험계약으로부터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뜻하며 일단 부채로 계상된 후 매년 상각액을 보험영업익으로 인식한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IFRS17 체제 하에서 부채로 인식한다.
지난해 운용자산이익율은 AIA생명이 3.39%로 신한라이프 3.63%, DGB생명 3.47%, KB라이프 3.43%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총자산이익률(ROA)은 AIA생명이 1.54%로 라이나생명 5.7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를 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에 따른 보장 또는 만기 시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이나 주식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
보험계약부채 축소로 자본 확대 장치 마련
AIA생명은 지난해 말 IFRS17 도입에 대비해 2021년 이전에 발행된 보험계약에 대해 공정가치법을 적용했으며 이에 따라 보험계약부채 평가액을 원가에서 현행가치로 조정했다. IFRS17 도입 시점부터 모든 보험계약부채에 대해 완전소급법을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변동성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완전소급법이 아닌 공정가치법을 적용할 수 있는 IFRS17 전환 기준을 만들었다. AIA생명은 우수한 구지급여력(RBC) 비율도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해 290.85%를 기록하며 전년 274.46% 대비 16.39%p 올랐다. 채권 재분류를 통해 평가손실이 발생한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줄이고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통해 RBC는 보험사의 위험기준 자기자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업법은 100%,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K-ICS는 부동산위험액 가중치를 6%에서 25%로 상향하기 때문에 RBC 비율보다는 숫자가 작게 나타날 전망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성장은 신상품 출시, 상품 재정립 등을 통한 상품 강화와 전반적인 경영안정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2009년 이후 수익성 향상을 위해 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으며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와 파트너사의 플랫폼, TM, 대면, 방카슈랑스, 디지털 다이렉트 등 여러 접점에서 고객의 필요에 맞는 옴니채널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더 건강하게, 더 오랫동안, 더 나은 삶’이라는 AIA생명의 소명 아래 이러한 전략들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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