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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A손보, 장기보험 확대로 경쟁력 강화…자본확충은 과제 [쏟아지는 보험 M&A 매물 분석 ⑥]

기사입력 : 202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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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기보험 비중 전년비 2.1%p↑
신계약비상각비 확대로 자본확충 필요

▲ 악사손해보험 본사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 악사손해보험 본사 전경.
[한국금융신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일 기자] 오랫동안 침체됐던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비은행 강화를 노리는 금융지주나 지주사 설립을 앞둔 금융사가 관심을 보여서다. 다만 올해 신회계제도(IFRS17)·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서 매물 가치도 재평가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이 지난해 장기보험 집중 전략을 통해 순이익 성장에 성공한 가운데 자본확충이 과제로 떠올랐다. K-ICS 경과조치 신청을 통해 안정적인 지급여력 관리를 도모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장기보험 중심으로 전환함에 따라 신계약비상각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악사손보의 전신은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이 인수한 교보악사자동차보험으로 온라인보험사 최초로 장기보험 판매에 나섰다.

2008년에는 교보악사손해보험이 됐지만, 2009년 브랜드 사용기한이 만료돼 현재의 사명이 탄생했다. 2013년 보험사 최초로 마일리지 기준을 9000㎞로 확대하는 등 자동차보험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보험 중심으로 지난해 실적 성장
악사손보의 지난해 순익으로 92억원을 시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악사손보는 164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으나 2019년 495억원 2020년 318억원의 보험영업손실이 발생하며 각각 369억원, 34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며 60억원의 순익을 냈다.

특히 악사손보는 장기보험 집중 전략을 추진하며 매출 하락 요인에 대응했다.

2021년부터 줄어든 자동차 등록 대수와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보험료 인하, 마일리지 특약 의무 가입 등으로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6740억원으로 전년 6962억원 대비 3.2% 감소했으나 지속적인 영업조직 개편을 통해 장기보험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2109억원으로 전년 1958억원 견줘볼 때 7.7% 확대됐다.

효율성에 기반한 성장으로 악사손보는 수익성 지표도 개선했다. 지난해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98.3%로 전년 100.3% 대비 2%p 낮아졌다.

이에 따라 동기간 보험영업이익도 215억원, 64억원으로 235.9% 폭증했다. 손보사 18곳 중 보험영업 흑자를 낸 곳은 악사손보, 메리츠화재, 에이스손보, AIG손보 네 곳뿐이다.

경쟁력 제고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 순항
악사손보는 장기운전자보험, 암보험, 간편심사보험, 치아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장기보험 비중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악사손보의 구상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원수보험료 기준 장기보험 비중은 2020년 12.9%(1101억원), 2021년 17.2%(1530억원), 지난해 19.3%(1709억원)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악사손보가 자동차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보험 시장은 대형사 과점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형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시장점유율은 84.9%로 전년 84.7% 대비 0.2%p 상승했다. 또 보험료 인하 등으로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2.4%로 전년 동기 79% 대비 3.4%p 올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78~80% 수준이다.

반면 장기보험은 실손의료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 개선은 물론 수익 확대가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업계 실손보험 관련 수익은 13조2000억원으로 전년 11조6000억원 대비 1.6% 증가했으며 1·2세대 실손보험료 인상 등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보험업계 실손보험 경과손해율(발생손해액/보험료수익)은 101.3%로 전년 113.1%와 비교해 11.8%p 개선됐다고 보탰다.

자본변동성 축소에도 자본확충은 과제
악사손보는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 2016년 신계약비와 신계약상각비를 합산한 금액이 2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신계약비상각비만해도 278억원을 나타냈다.

신계약비상각비는 판매비로 보험영업익은 보험료수익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 신계약비상각비를 빼서 계산한다.

여기에 악사손보는 투자비용도 감내해야 한다. 일각에선 지난해 8월 후순위채를 발행해 악사그룹의 일본 법인으로부터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은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했다.

자본확충을 통해 투자비용을 미리 확보하고 자기자본 감소를 대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악사손보의 자기자본은 1945억원으로 전년 2018억원 대비 3.6%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악사손보는 자본변동성 축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금감원은 악사손보를 비롯해 19개 보험사가 K-ICS 경과조치를 신청했으며 악사손보는 신규 보험리스크 측정 항목인 장수·해지·사업비·대재해에 대한 경과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청이 승인되면 악사손보는 해당 리스크로 인한 요구자본 증가를 최대 10년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K-ICS 도입에 따른 초기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지급여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경과조치 신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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