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매물로 언급되는 롯데손해보험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을 끌어올리며 IFRS17 체제 하 수익성 전망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K-ICS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자본건전성 개선 신호탄을 쏴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4497억원을 기록한 자기자본(순자산) 규모를 올해 말 1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자기자본 증가는 매각가 산정 기준이 되는 내재가치(EV)도 같이 증가하게 된다.
신제도 하 수익 전망 긍정적
지난해 롯데손보는 62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1년 1199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이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뜻한다. 우선 부채로 계상되고 일정기간 상각돼 이익으로 처리되는 구조다.
이러한 이유로 보험업계는 IFRS17에서 부채로 분류되는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손보는 판매비가 급증한 대신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1조8669억원으로 전년 1조7255억원과 비교해 8.2% 증가했으며 비중 역시 지난해 80%로 전년 76% 대비 4%p 가량 확대됐다.
전속조직 규모가 2500명까지 늘어나는 등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도 성공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다.
특히 올해 롯데손보는 자산 부채종합관리(ALM) 매칭을 통한 시장위험 축소 전략을 통해 실적 변동성도 축소할 방침이다.
지난해 적자 원인으로 판매비 급증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유가증권 손실이 꼽혔지만, 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롯데손보의 운용자산 내 채권비중은 47%로 전년 30.6% 대비 16.4%p 개선세를 보이기도 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롯데손보는 신용 금리리스크 관리를 위해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있다”며 “대신 국공채와 외화채권 확대, 채권선도 신규 투자, 수익증권 축소 등을 통해 채권 비중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신용위험계수 하락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자본건전성 제고 기대감
롯데손보는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하는 등 패널티 없이 급격한 K-ICS 비율 하락 방지를 막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는 구지급여력제도(RBC)에서 가용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을 K-ICS 하에서도 인식하게 됐으며 최대 10년간 요구자본을 점진적으로 반영하게 됐다.
아울러 이달 기준 RBC 비율이 100% 이상이면 K-ICS 비율이 100% 미만을 기록해도 최대 5년간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할 수 있게 된다. K-ICS는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이다.
롯데손보는 자본비용 절감, 금융환경 변화 대응 등 전략적 목적으로 경과조치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롯데손보는 900억원 규모의 기발행 후순위채에 대해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며 자본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1400억원 상당의 후순위채, 2021년 12월에는 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도 선제적으로 발행했다.
그간 롯데손보는 자본성증권으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해당 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한기평은 지급여력금액 중 자본성증권 비중은 자본인정액 기준 35%로 지급여력의 질이 미흡하다고 분석했으며 한국신용평가는 자본조달 구조상 자본성증권 비중이 자산의 2%로 보완자본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중장기적 내재가치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강화와 채권 중심의 투자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자본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보는 중소형 손해보험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9조원으로 시장점유율(M/S) 5.6%를 기록했으며 동기간 원수보험료는 1조7000억원으로 M/S 2.4%를 가리켰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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