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주환원정책 발표…SK쉴더스 매각 대금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SK스퀘어는 회사 출범 후 첫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SK스퀘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규모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으로 ‘포트폴리오 회사 투자성과 일부’를 추가했다.박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이후 주주환원이 법적으로 가능해진 올해부터 글로벌 스탠더드 주주환원정책을 즉시 실행할 것”이라며, “SK스퀘어가 앞서 노력한다면 국내 자본시장을 좀 더 선진화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SK스퀘어는 SK쉴더스처럼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성과로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 그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로써 연내 특별 주주환원을 추가로 실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한 주주는 “SK스퀘어와 SK텔레콤의 기업설명(IR) 번호가 구분되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는다”라며 “투자회사는 신용·신뢰를 기반으로 하는데 업무 담당자(MD)들이 나와서 자화자찬만 하는 것 같다”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가 있는 SKT타워 6~7층에 주주가 찾아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K와의 합병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2025년까지 3조 투자 재원 확보… 반도체·ICT 플랫폼에 투자 지속
SK스퀘어는 오는 2025년까지 포트폴리오 투자성과, 배당금수익, 레버리지 등을 통해 3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ᆞ ICT 플랫폼 투자를 가속화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회사가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는 ▲반도체 밸류체인(부품, 장비 등) ▲미래 ICT 플랫폼(AI·웹3 등)이다. 글로벌 투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해외 거점 설립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경제가 어려운 점이 투자회사인 SK스퀘어엔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다”라며 “반도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가치가 많이 하락한 좋은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말고는 사실상 배당을 받는 회사가 없다. 배당을 줄 수 있는, 돈을 잘 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SK스퀘어는 이번 SK쉴더스 딜을 통해 ‘투자-밸류업-수익실현’이라는 투자 풀사이클(Full-Cycle)을 실행함으로써,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를 증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투자전문회사로서의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 비전으로는 ▲SK쉴더스,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 도약 ▲티맵모빌리티, 올인원(All-in-one) 모빌리티 플랫폼 진화 ▲11번가 커머스 신사업 경쟁력 강화 ▲원스토어,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SK스퀘어는 이날 정기 주총에서 ▲제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120억원으로 책정됐다. 또 안정적인 주주환원 재원 확보를 위해 회사의 자본금 6조9000억원 가운데 1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기로 했다.
이날 박성하 사장은 SK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박 사장은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CEO)로 선임됐다.
끝으로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부회장 겸 대표로 활동하면서 SK하이닉스의 대표까지 2개 상장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데,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반도체 혹한기를 맞은 SK하이닉스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박 사장이 스퀘어로 오게 됐고, 이를 통해 사업 방향이 바뀌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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