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언멩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섰다.
박 부회장은 “과거 PC 시대는 정보화 혁명을 불러왔고, 모바일 시대는 정보화 혁명을 가속화했고, 클라우드 시대는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펼쳐질 AI 시대는 과거에 못 푼 난제가 해결되고, 자율주행차,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해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그 변화의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혁신을 만들어 온 것은 메모리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챗 GPT’가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 진화를 이끌 혁신이라고 봤다.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등장하자마자 다른 경쟁 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박 부회장은 “챗GPT 등 AI 시대가 펼쳐지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 CPU에 직접 연결되는 기존 메모리 용량 확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CXL 등 공유 메모리(Pooled Memory)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회장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육성,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 노력 ▲미래 기술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예상으로는 2031년 학·석·박사 기준으로 총 5만4000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전국 거점 대학교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대기업, 소부장, 학계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할 플랫폼으로 미니 팹(Mini FAB)을 구축도 제안했다.
끝으로 박 부회장은 “최근 세계 각국은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IT 기술 진화에 있어 필수 부품인 메모리는 영속적으로 성장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20년 이상 한국의 수출 1, 2위 품목이며, 한국의 글로벌 메모리 시장점유율은 62%로 압도적인 1위임. 그런 만큼 국가 차원에서 강화해야 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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