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은 1만1272건으로 지난해 8월(1만1403건) 이후 가장 많았다. 아직 2월 신고기간(계약일 이후 30일 이내) 2주 이상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1만3000건 안팎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임대차 중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57.7%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11월 53.2%, 12월 49.5%로 떨어졌다가 올해 1월 56.5%, 지난달에는 57.9%로 두 달 연속 증가하며서, 아파트 전세시장이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택했지만, 이제는 다시 전세로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전셋값이 단기간에 크게 하락하면서 가격 부담이 낮아지자 월세 대신 전세로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전세 거래량이 회복되는 것을 두고 부동산 거래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전세 가격이 오르면 매매 가격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이다.
다만 전세 가격은 여전히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대비 전세가율 50% 붕괴가 가까워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1.2%로 지난해 11월(53.9%)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전세와 매매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전세시장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고금리로 월세 쪽에 과하게 치중됐던 수요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개선되며 전세로 넘어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세 값이 오르고, 전세 값은 내려가면서, 비용이 비슷하다면 전세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전세는 은행과 개인의 거래고 월세는 개인과 개인관계로 이뤄지면서, 통상적으로 개인보다는 은행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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