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올해 1월 아파트 전세계약 비중이 7개월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하며 9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셋값이 크게 내리자 전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다시 늘고 있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신규계약 3만7751건 중 전세가 58.4%인 2만20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만2806건(52.6%)과 비교하면 773건(5.8%p) 증가했다. 지난해 4월 59.3%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이 비중이 전월 대비 증가하기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전세계약 비중이 줄기 시작한 2021년 하반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반등이기도 하다.
신규 전세계약은 지난해 64.9%를 기록한 7월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지기 시작해 12월 12.3% 포인트나 떨어진 52.6%(2만2806건)를 기록했다. 갱신계약은 지난해 7월 70.8%를 기록한 이후 60% 후반대를 유지했다.
권역별 올 1월 전세 신규계약 비중 증가는 전셋값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수도권에서 더 두드러졌다. 수도권이 61.3%을 기록하면서 1년만에 60%를 넘겼다. 지방도 54.2%로 오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달 들어 송파·강동 등을 중심으로 전세 신규계약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거래 건수(4567건→4752건)와 비중이(45.9%→57.8%) 동시에 늘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내리자 ‘전세 갈아타기’ 수요가 늘면서 전세거래 증가를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셋값이 크게 내렸고, 전세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 거래 증가를 이끈 것”이라며 “전셋값 하락과 높아진 월세 부담을 주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파트가 빌라, 다가구 등 비아파트 유형에 비해 매매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낮아 깡통전세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수도권 아파트 시장 위주로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고 낮은 가격에 신축이나 학군, 직주근접 등이 용이한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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